현대자동차가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 결과를 왜곡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17일 “현대차가 미국 제이디파워 2011년 내구품질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기준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JD파워가 발표한2011년 내구품질조사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10위로 평가받았다. 10등을 3등으로 뻥튀기 한 셈. JD파워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34개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하지만일반 브랜드만을 별도로 구분해 발표하지 않는다.

현대차는이를 일반 브랜드 기준으로 다시 구성해 현대차를 3위에 올려놓았다.JD파워의 조사결과를 재해석했다는 설명는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발표자료 끝에 JD파워의 문서 형식과 비슷한 형태로 현대차가 3위로 그려진 도표를 만들어 넣었다.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왜곡한 셈이다.JD 파워의 조사결과 자료를 현대차의 입맛에 맞게 재단해 마치 JD파워가 그렇게 발표한 것처럼 왜곡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3위에 올랐다고 잘못 알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JD 파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중심으로 순위를 매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를 가르는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통념상 얘기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답하고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미국 JD파워의2011년 내구품질 평가에서 현대차는 캐딜락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위에서 한계단 상승한 것. 현대차는 그러나 일반 브랜드 기준이라는 잣대로 재해석해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성적표를 고쳐넣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빼고 3등했다”고 자랑하는 셈이다.

JD 파워의 내구품질 조사는 신차를 구입해 3년째 보유중 고객(올해에는 2008년형 차량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PPH: Problems per 100 vehicles)로 품질 수준을 가린다. 결함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대상 34개 브랜드중 올해 최고로 평가된 브랜드는 링컨으로 101 PPH였다. 렉서스가 109PPH로 그 뒤를 이었고 3위는 재규어로 112PPH 였다. 지난해 1위였던 포르쉐는 올해 114PPH로 평가돼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132PPH로 캐딜락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산업평균은 151PPH였다. 기아차와 쉐보레는 160PPH와 156PP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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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