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은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장치다. 차가 충돌하면 운전자는 순간적인 충격으로 인해 몸이 앞으로 꺾이며 핸들과 부딪힌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핸들과 부딪힌 뒤 몸이 차창을 뚫고 차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한다.
에어백 같은 완충장치가 없다면 사소한 충돌에도 크게 다치게 된다. 에어백은 순간적으로 터지며 운전자가 핸들에 부딪히기 전에 부풀어 올라 충격을 줄여준다. 조수석 에어백도 마찬가지다.
에어백은 센서와 기폭장치, 그리고 에어백으로 구성된다. 센서는 차 앞부분 중앙에 위치해 차의 충돌을 감지하고 기폭장치로 폭발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는 기폭장치는 폭발을 일으켜 순식간에 질소가스를 팽창시켜 접혀져 있던 에어백을 부풀려 탑승객을 보호한다. 충돌하고 에어백이 폭발하는 데 까지는 0.03~0.04초 정도 걸린다. 에어백에 사용되는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다.
운전석에 먼저 장착되기 시작한 에어백은 실내 구석구석에 적용되며 거의 모든 방향에서 탑승객을 보호하고 있다. 사이드 에어백은 측면충돌에 대비한 장치다. 시트 옆부분이나 B 필러에 내장된 채로 있다가 사고가 나면 에어백 본연의 임무를 행한다.
커튼식 에어백도 있다. 창에 커튼이 쳐지듯이 측면을 보호해주는 에어백이다. 측면충돌, 전복 사고 시에 저력을 발휘한다. 충돌하는 순간 시트가 꺾이며 무릎이 상해를 입는 것을 막아주는 무릎 에어백도 있고 안전띠가 에어백 역할을 하는 장치도 개발중이다. 충돌하는 순간 안전띠가 부풀어 오르며 에어백 역할을 하는 것.

에어백은 아무 때나 터지지 않는다. 사소한 충격에도 터져 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 충돌해 규정된 충격을 넘어야 에어백이 터진다.
정면 충돌일 때에는 잘 터지지만 충돌 각도에 따라 충격이 큰데도 불구하고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옆에서 충돌하거나 뒤에서 추돌할 때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오작동 시비를 빚기도 한다.

에어백이 사람을 보호해주지만 때로는 사람을 다치게도 한다. 에어백 폭발로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자주 있다. 충격은 줄여주지만 폭발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핸들에 너무 가깝게 얼굴을 들이밀고 운전하다가 충돌사고를 만나면 크게 다치기 쉽다.
체구가 작은 성인이나 어린이들은 때로 에어백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기도 한다. 에어백이 너무 강하게 폭발해 오히려 신체가 다치는 일이 생기는 것. 터진 에어백이 목에 감겨 질식사 위험을 부르기도 한다. 사이드 에어백이 체구가 작고 약한 어린이를 덥쳐 목뼈를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조수석에 베이비 시트를 설치하고 여기에 앉아 있던 유아가 에어백에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도 종종 보고 된다. 때문에 어린이들은 조수석에 태우지 말고 뒷좌석에 태운다.
최근에는 조수석에 사람이 타지 않거나 몸무게가 가벼운 어린이가 탔으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스마트 에어백이 등장했다. 온 오프 스위치를 달아 에어백 작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있다. 모두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에어백은 안전띠를 맸을 때 확실한 효과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안전띠를 매지 않고 오로지 에어백에만 안전을 의지하는 건 잘못된 태도다. 평소에 안전띠를 반드시 매는 버릇이 평생 한 두 번 만날까 말까한 사고를 만났을 때 내 생명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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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