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유럽의 한 자동차 전문지의 비교평가에서 일본차들을 이겼다고 합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두 차례에 걸쳐 현지에서 팔리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차종을 비교한 결과 한국차가 종합 우승을 했다는 것이지요. 현대기아차는 “완파했다.”고 자랑합니다.
한·일 대표 차종 14개를 비교 평가한 결과, 현대·기아차가 7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우세 혹은 동등 평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현대 i10과 스즈끼 Alto, i20와 마쯔다2, 현대 ix20과 혼다Jazz, 싼타페와 닛산 무라노, 기아 쏘울과 닛산 쥬크, 기아 씨드와 도요타 야리스, 기아차 스포티지와 도요타 RAV4 등 총 7개 차급 14개 차종을 비교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i20, 쏘울, 씨드 등 3개 차종에서 승리를 거두고, ix20, 싼타페의 2개 차종에서는 비기는 등 모두 5개 차급에서 우세 및 동등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고 현대차는 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차 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은 차들이 대부분 국내에선 구입할 수 없는 유럽 전용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현대 i20과 기아 씨드입니다. 국내 시판 모델중에서는 쏘울이 유일하게 경쟁 차종 대비 우세를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유럽 전용모델이 다 이긴 건 아닙니다. i10은 스즈키 알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네요. 스포티지 역시 토요타 RAV4에 뒤졌습니다.
어떤 평가 기준들이 적용됐는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자동차 평가 전문가가 한달간 다양한 항목을 평가했다니 공정성을 의심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국차가 일본차보다 더 좋다니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급 일본차보다 좋다는 한국차들을 국내 소비자들은 타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차들에 이겼다는 그 차들을국내에서도 타봤으면 합니다. 그림 속 떡 처럼 사진으로만 만나는것은 참 떫더름한 일입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