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포르테에도 GDI 엔진이 올라갔다. 현대차 아반떼에 뒤이어 포르테도 직분사 엔진으로 무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례로 직분사 엔진으로 갈아타고 있다.

올해 1월 쏘나타 2.4 GDI 엔진을 시작으로 K5, 아반떼, 포르테가 차례로 GDI 엔진을 장착했다. 전방에서 부터 후방으로 차근차근 군수물자가 보급되듯이 현대기아차의 각 모델에 순차적으로 GDI 엔진이 보급되고 있다.

GDI와 MPI 엔진은 급이 다르다. GDI 엔진은 한 급 위의 MPI 엔진과 경쟁한다. 1.6리터 GDI 엔진으로 2.0 MPI 엔진을 위협하는 것이다.현대기아차가 속속 GDI 엔진을 적용하면서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직분사 엔진의 시대다.

기아차는 포르테에 직분사 엔진을 올리면서 해치백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세단과 쿱에 이어 해치백까지 갖춰 보디 스타일로 풀 라인업을 갖춘 셈이라고 기아 측은 강조했다. 세단과 해치백을 함께 갖춘 모델은 많았지만 여기에 2도어 쿠페까지 3종 세트로 라인업을 구성한 모델은 적어도 국산차에는 없었다. 이왕 하는 김에 컨버터블까지 갖춰 4종세트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GDI 엔진과 해치백 보디 스타일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기아차가 아산공장에서 신형 포르테 시승회를 진행했다. 세단, 쿱, 해치백 3개 모델 모두를 한 자리에서 타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시승 시간이 한 시간 남짓 밖에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해치백 디자인이 단연 눈길을 끈다. 역시 작은 차에는 해치백이 어울렸다. 해치백은 길이 4340mm로 세단과 쿱에 비해 가장 작다. 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가장 강했다. 세단은 점잖은 모습이지만 크기에 비해 무거웠고 투 도어 쿠페로 날렵함을 자랑해야하는 쿱은 옆모습이 두껍다. 해치백은 ‘딱’ 이다. 지루하게 뒤로 흐르지 않고 간결하게 마무리되는 루프라인이 깔끔했다. 역시 해치백의 아름다움은 단연 돋보였다. 함께 달리는 포르테 해치백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일런을 일정 간격으로 세우고 그 사이를 지나는 슬라럼 코스, 60km 이상 속도로 달리다가 급 핸들 조작을 하는 레인 체인지, 핸들을 좌우로 거의 완전히 감으며 빠져 나가는 핸들링 코스, 직진 가속 코스, 브레이킹 등으로 이루어진 시승코스를 세단, 쿱, 해치백으로 갈아타며 시승을 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손에 쏙 잡히는 변속레버였다. 동그란 레버가 손에 잡히는 질감도 좋았을 뿐 더러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짧은 레버여서 더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센터 페시아는 깔끔했다.무광 재질이어서 더 좋았다. 번쩍 거리는 것 보다 은은한 무광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어 보인다. 눈으로 보기에도 그렇고 손으로 터치하기에도 훨씬 좋은 질감이다.

핸들은 2.7 회전을 해야 완전히 감긴다. 핸들을 완전히 감으면 마지막에 약간의 유격이 느껴지지만헐렁거리는 유격은 아니다.

좌우로 딱딱 끊어주는 핸들링에 포르테는 정확하게 반응했다. 조금 예민한듯하면서도 운전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노면을 찰지게 붙들고 움직이는 쫄깃한 핸들링이다. 작아서 운전하기는 더 편했다. 조금 과하게 차를 움직여도 뒤가 부담 없이 따라온다. 작은 차의 장점이다.

속도를 점차 높이며 슬라럼을 하면 뒤가 허전한 느낌이 온다. 노면을 누르는 느낌이 약하다. 턴을 하는 순간 뒤쪽 바깥 타이어가 뜨는 느낌이다.

직선로에 올려놓고 풀 가속을 하면 시속 120km 전후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더 속도를 올리면 정해진 곳에 설 수 없었다. 고속주행을 해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벼웠다. 차 무게가 원래 가볍기도 하고 가솔린 1.6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울려 빚어내는 140마력, 17.0kg?m의 강한 힘이 차를 더 가볍게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연비는 차종마다 조금 다르다. 포르테 세단이 16.5km/l로 가장 좋고 쿱과 해치백은 15.7km/l다. 차이는 있지만 모두 1등급이다. 쿱은 좀 더 강한 성능을 위해 최종 감속비를 조정한 덕에 연비는 조금 손해를 봤다. 해치백이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공력 특성이 떨어지는데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꼬리가 없는 해치백이라 지붕을 넘어온 공기가 차체를 눌러주는 대신 와류를 일으키며 흩어져 차의 안정성과 연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도 1등급이니 연비를 가지고 시비 걸 일은 아니다.

브레이크는 차를 잘 컨트롤했다. 경쾌한 발놀림을 정확하게 제어했다. 브레이크를 확인한 뒤라야 차를 좀 더 확실하게 다룰 수 있다. 차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반가운 일은 사이트 커튼 에어백이 전 차종에 기본 장착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안전해졌으니 차를 탈 때마다 든든하겠다. 스타일과 성능 뿐 아니라 안전도 확실하게 챙긴 셈이다.

야무진 녀석이다. 1.6 배기량으로 2.0 엔진 못지않은 힘을 내고 20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다. 특히 해치백 모델은 수입 해치백들과 비교할 때 전혀 밀리지 않는 조건이다. 가격은 둘째 치고 성능과 크기, 디자인 면에서도 그렇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세단과 쿱, 해치백 사이에 품질 차이가 있다. 운전석에 앉아 팔을 쭉 뻗어 위를 만지면 지붕과 프런트 윈드실드가 만나는 곳이다. 이곳 마감이 제각각이다. 해치백은 틈새 없이 꼼꼼하게 마무리했다. 세단과 쿱은 틈새가 크다. 해치백처럼 잘 만들 수 있는데 왜 세단과 쿱은 안되는지 궁금하다.

아반떼를 넘어서는 한 방이 없다. 보디 스타일을 포함하는 디자인 말고는 아반떼를 앞서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후발주자라면 어딘가 한 부분이라도 앞서야 하는데 그게 없다. 그 이유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도발적인 태도를 소비자들은 원한다.

항목

포르테

포르테 쿱

포르테 해치백

1.6 GDI

1.6 GDI

2.0 CVVT

1.6 GDI

전장(mm)

4,530

4,480

4,340

전폭(mm)

1,775

1,765

1,775

전고(mm)

1,460

1,400

1,460

휠베이스 (mm)

2,650

2,650

2,650

엔진

배기량(cc)

1,591

1,591

1,998

1,591

최고출력(ps)

140/6,300

140/6,300

158/6,200

140/6,300

최대토크(kg·m)

17.0/4,850

17.0/4,850

20.2/4,300

17.0/4,850

연비

(km/ℓ)

M/T

17.5

17.0

14.4

16.6

A/T

16.5

15.7

13.1

15.7

타이어

185/65R15205/55R16215/45R17

205/55R16215/45R17

185/65R15205/55R16215/45R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