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들 시프트가 K5에서 퇴출됐습니다.
쏘나타 2.4에 적용됐던 패들시프트가 같은 플랫폼을 쓰는 기아차의 K5에서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월말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사전 계약에 나서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차의 중형세단 K5에는 패들 시프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쏘나타의 최고급 모델인 F24 GDi 모델에는 패들시프트와 18인치 알로이휠,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묶은 스포티 패키지가 170만원짜리 선택품목입니다. 이 모델에 대응하는 기아차 K5의 최고급 모델은 가솔린 2.4 GDi로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두 개의 트림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을 묶어 35만원에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K5에 패들시프트가 빠지면서 가격도 크게 내린 셈이다. 따져보면 패들 시프트 하나 빠졌는데 135만원이 내렸으니 그게 곧 패들시프트 값으로 보면 되겠지요.
K5 시승회에서 만난 기아차 관계자는 K5에 패들 시프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한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쏘나타에 패들 시프트가 적용됐느냐. 몰랐다”고 농담처럼 웃어 넘기더군요.
쏘나타의 패들 시프트는 2.4 모델이 출시되는 현장에서 부러져 버려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K5에는 뺀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한국 최초, 동급 최초, 심지어 세계 최초의 편의장치들로 무장한 K5인데 쏘나타가 이미 적용하고 있는 품목을 제외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제 짐작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패들 시프트가 기아차에 진입해 K5에도 적용하게 될지, 아니면 쏘나타에서도 퇴출하게 될지 말입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쏘나타의 패들시프트 값이 135만원이면 값 싸고 힘줘 누르면 부러지는 플라스틱 재질 말고 강한 마그네슘 재질을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가격을 조금 더 내리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겠지요. 현대기아차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해 봅니다.
<패들시프트가 적용된 현대 쏘나타 2.4GDi의 핸들(왼쪽)과 적용되지 않은 기아 K5 2.4 GDi의 핸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