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연맹에 첫 한국인 상임위원이 탄생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정영조 회장이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주요 의사 결정 기구인 포뮬러원 위원회(FIA Formula1 Commission) 상임 위원으로 선출됐다. 국제자동차기구에서 한국인이 핵심 위원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영조 회장은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의 대표이기도 해, 이번 국제 무대 진출은 2010년 첫 F1 대회를 앞둔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FI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는 미국 AAA, 일본 JAF, 독일 ADAC 등 200여 개국 자동차 관련 조직을 회원으로 거느린 UN 협력 국제기구로 자동차 분야의 세계 정부 역할을 하는 단체다. 현재 자동차 메이커들을 상대로 한 각종 인증, 모터스포츠 규정 제정, 친환경 기술개발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임에도 그 동안 FIA의 핵심 요직에 진출하지 못했었다. 정 회장의 F1 위원 선출은 이 때문에 IOC나 FIFA 등 국제 스포츠 단체 진입에 견줄만한 대외적 성과라 할 수 있다.

FIA 포뮬러원 위원회는 생산자 위원회, 세계랠리위원회, 투어링카 위원회, 카트 위원회, GT위원회 등 FIA의 여러 스포츠 위원회(FIA Sporting Commissions) 가운데 가장 핵심인 위원회다.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인 F1 월드챔피언십의 주요 규정과 정책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1 위원은 포뮬러원팀 대표나 대회 주최자급 고위 인사 가운데 선발되며 공식 회의에는 FIA 회장이 참석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정회장은 앞서 FIA의 회원국 단체장 자격과 한국 그랑프리 프로모터 자격을 갖춘 상태여서 이번 F1 위원 선출로 국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키우게 되었다.

정회장의 지난 12월 10일~11일 몬테카를로(모나코)에서 열린 FIA 시상식과 F1 위원회 회의에 참가하는 것으로 벌써 대외적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회장은 2010년 F1 참가팀 엔트리 및 공식 대회 일정 조정, 득점 방식 변경 결정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한국은 자동차 강국임에도 그 동안 국제 모터스포츠 사회에서의 기여도가 크지 않았기에 이번 위원 선출을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성실히 수행해 대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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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