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브리지스톤>
3주 간의 긴 휴식을 가진 2009 F1 월드 챔피언십이 오는 8월 23일 21시(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서킷에서 다시 시작된다.


11라운드로 펼쳐지는 이번 레이스는 스페인에서 치러지지만 유러피안 그랑프리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페인 그랑프리와 구별하기 위해서다.지난해부터 F1을 유치한 발렌시아 서킷은 모나코, 싱가포르 등과 같이 도심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시가지 서킷이다.


총 57바퀴를 돌아야 하는 이번 레이스의 총 길이는 308.883km. 25개(왼쪽 11번, 오른쪽 14번)의 코너 중 직각에 가깝게 꺾이는 위협적인 코너가 직선 구간 끝마다 배치된다.


발렌시아 서킷은 1랩(Lap, 트랙경기에서 한 바퀴를 도는 것)의 거리가 무려 5.4km에 달한다. 아시아의 대표 시가지 서킷인 싱가포르의 경우, 서킷의 1랩 길이는 5.067km이고 모나코는 3.340km에 불과하다. 따라서 레이스의 평균 시속은 200km/h 정도지만 길게 뻗어있는 직석구간에서는 300km/h를 거뜬히 넘는 속력을 낼 수 있어 드라이버간 추월 각축전이 예상된다.


지난 2008년 발렌시아 서킷에서 우승했던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라질)는 지난 헝가리GP에서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F1황제 미하엘 슈마허(전 페라리)가 귀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슈마허 역시 올 초 모터사이클 경기 중 당한 목 부상으로 출전을 번복해 아쉬움을 남겼다.이에 따라 페라리는 마사의 빈자리에 테스트 드라이버 루카 바도에르(Luca Badoer, 이탈리아)를 기용했다.


반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닐슨 피케 주니어(르노, 브라질)는 결국 10라운드 경기 동안 1포인트도 얻지 못하며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르노팀은 그를 대신할 테스트 드라이버 로마인 그로장(Romain Grosjean, 스위스)을 유러피안 GP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기 중반 퇴출이 결정된 드라이버는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앙 부르데(프랑스)에 이어 닐슨 피케 주니어까지 총 2명이 되었다. 큰 부상을 제외하고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기 도중 드라이버가 교체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