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자동차 내수시장 4월 판매는 9만3,000대로 전월대비 -1.1%를 기록했다. 5월부터 시작되는 세금 감면 혜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로 4월 판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는 평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소폭 줄었고 너머지 회사들이 판매를 늘렸다. 특히 GM대우는 3월보다 24.0%의 증가율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GM위기와 5월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를 뚫고 선전한 결과다. 기아차 모닝이 9,000대 판매를 넘겨 쏘나타와 아반떼를 누르고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GM대우이 라세티, 르노삼성의 SM5, 쌍용차의 액티언 스포츠 등이 각사의 판매를 견인했다.

올들어 4월까지 내수시장 판매량은 모두 35만대에 못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가 줄었다. 모든 메이커의 실적이 줄었지만 기아차는 유일하게 6.5% 증가했다. 다음은 각사별 4월 판매 실적.

▲현대차현대차는 4월 국내에서 전년동기대비 16.8% 감소한 4만7,339대를 판매했다. 11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결과다. 3월 출시한 신형 에쿠스가 2,030대 팔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다른 차종들은 부진했다. 쏘나타가 35.9%, 그랜저가 37.7% 각각 감소하는 등 승용차종이 평균 25.9% 감소했으며, RV 차종 역시 싼타페 22.4% 감소, 베라크루즈 21.5% 감소 등 평균 18.2%가 줄었다.

▲기아차기아차는 2009년 4월 한달간 내수시장에서 2만9,010대를 팔았다. 전년동월대비 5.8% 늘었지만 3월보다는 3.4%가 줄었다. 경차 모닝이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모닝은 9,000대 넘게 팔리며 3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달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새로 선보인 쏘렌토R은 4월 한달간 5,700대가 계약됐다. 이는 올해 국산 SUV 전체 월평균 판매대수 1만대의 50%를 넘어서는 수치이며, 기아차 SUV 판매(월 2,500대 수준) 두달치에 해당한다.

▲르노삼성차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장 마리 위르띠제)는 올해 4월 내수 실적이 800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내수 1.5% 늘어난 실적이다. SM7과 SM3가 전월대비 18.5%와 7.2% 증가 하며 각각 1,313대와 1,798대를 기록했다. SM5는 판매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4200대 넘게 팔리며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지엠대우지엠대우는 내수 7,080대의 실적을 발표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다마스와 라보 등이 선전해 5월 5,708대 보다 24% 증가한 실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전년 동월 1만2,319대 보다는 41.7% 줄어든 성적이다.

▲쌍용차쌍용자동차는 2,404대를 내수시장에 팔았다. 전월대비 13.4% 증가한 판매실적이다.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분명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체어맨W(전월대비 39.8% 증가)와 체어맨H(전월 대비 59% 증가)가 내수 회복세를 주도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쌍용자동차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회복되면서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판매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조기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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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