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무시하는 기아차의 행태가 가관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새해 벽두에 2009년형 포르테를 시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포르테가 벌써 이어 모델을 선보이다니요. 호적에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포르테의 경우가 딱 그렇습니다. 2008년 8월 21일 출시한 이 차가 불과 134일만에 새 모델을 선보인 것이지요. 4개월 남짓한 시간만에 2009년형 신 모델로 교체한 것이지요. 아마도 역사상 최단시간에 새 모델이 만들어진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국내외를 통틀어서요.


연비를 개선했다지요. 선택 품목등도 조정하고 가격도 휘발유 모델은 25만원 디젤모델은 30만원 가량 싸졌습니다. 하지만 설명은 부족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개선해 연비를 좋게했는지 의문입니다. 왜 지난해 8월에는 지금의 연비를 구현하지 못했는지도 의문이지요. 뭐가 그리 급해 4개월만에 새 모델을 내보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소비자를 무시하는 일이지요. 안중에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해 포르테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지요. 2009년형 모델이 나오는 순간 이전에 구매한 모델들은 모두 구형이 되버렸습니다. 자동차 등록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구식으로 전락해 버리는 기분이 어떨까요. 기분 문제만은 아닙니다. 당장 금전적 손해도 봐야 합니다. 구식 모델이 되면서 중고차 가격도 적지않게 떨어졌으니까요. 연비도 새모델에 비해 안좋으니 기름값 부담도 더 큽니다. 신차 출시 하자마자 차를 샀다면 적어도 일년은 새 차 기분을 내야할텐데요. 차를 사자마자 구식이 되어 버렸네요.


12월에만 3900대의 포르테가 팔렸네요. 연말까지 팔린 포르테는 모두 1만7000대입니다. 아마도 이 차의 고객들은 지금쯤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사기를 당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아차의 그 두둑한 배짱이 무섭습니다. 도대체 이 회사는 소비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요. 보고 있기는 할까요. 정 회장 부자의 눈치를 보느라 소비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래선 안됩니다. 부득이하게 출시 4개월만에 새 모델을 내놨다면 이전 소비자들에게 보상책을 내놔야 합니다. 동일한 연비를 누릴 수 있도록 차의 성능을 개선해주거나 경제적 보상을 제시해야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닐까 합니다.

포르테가 강하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요. 점점 더 강하게 소비자들을 무시할 것 같아 심히 불쾌합니다. 이래서야 겁나서 기아차 사겠습니까. 기아차의 반성을 촉구합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