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영업소 80여곳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쌍용차의 영업소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다. 쌍용차 영업망 구조조정 이후 대우자판이 쌍용차 영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C200 신차가 출시할 때까지 영업소를 최소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12월 말까지 영업소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가 내건 조건은 12월말까지 전시장을 철수하면 2개월치의 전시장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것. 이에 따라 약 80개 가까운 영업소들이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의 영업소들이다. 정리되는 전시장은 인근 영업소와 통폐합을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딜러를 대폭 정리해150개 정도의 전시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영업소를 대폭 줄이는 과정에서 영업망에 구멍이 뚫리는 지역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 전시장 중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초 남부 전시장이 사업 진출 6개월 여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인구 80만이 몰려있는 경기도 분당과 수도권 남부를 커버하는4개 쌍용차 영업소가 모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쌍용차는 분당 지역에 전시장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본사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송파 지역을 커버하는 딜러가 분당 지역의 한 전시장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본사 차원에서 이 딜러에 분당 지역 전시장을 인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 분당을 무주공산으로 나둘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적어도 한 곳의 전시장은 유지한다는 게 쌍용차의 생각이다.
이같은 조치들이 하관봉 부사장이 부임하는 시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하 부사장이 쌍용차의 영업 조직을 어떤 형태로 재편할지 지켜보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하 부사장이 대우자판 출신이라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우자판이 쌍용차 판매에 다시 나서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 부사장을 매게로 쌍용차와 대우자판에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