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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자동차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지면서 메이저급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북미 시장의 어려움을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북미만큼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성장동력은 아시아 시장에서 나올 것이다.” 디트마 심슨 콘티넨탈 AG C&S 아시아 지역대표의 말이다. 그는 “향후 2013년까지 전체 매출의 25%를 아시아 시장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콘티넨탈 AG는 10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시험장에 국내 자동차 관련 언론들을 초청, 부품 시승회를 열었다. 콘티넨탈이 생산, 공급하는 첨단 부품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일반 소비자들을 직접 대하는 일이 거의 없는 부품회사가 시승회를 여는 것이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미디어 시승회를 주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디트마 심슨 사장을 화성 행사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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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C&S를 간략히 설명하면.
“섀시 안전사업부(C&S 디비전)는 독일 프랑크프루트 암마인에 본사가 있다. 전자 브레이크 시스템, 유압 브레이크 시스템, 각종 감지 장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섀시부품 등을 생산한다.”


-한국에서의 사업은.
“88년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95년 법인을 설립, 브레이크 시스템을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 한국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콘티가드라는 개념을 설명해달라.
“능동안전과 수동안전의 개념을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사고가능성이 있을 때 1차 경고 시스템을 가동하고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차간거리 확보장치나 브레이크 작동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충돌 직전에는 안전띠를 조이거나 시트 포지션을 미리 변경하는 등 충돌에 대비한다. 충돌하는 순간 에어백을 작동하는 데 이때 에어백의 작동순서를 조절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제어할 수 있다. 사고 후에는 자동으로 구조전화를 하고, 사고정도를 알려줄 수 있다. 이처럼 사고를 미리 막고,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후 처리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콘티가드다.”


-한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를 꼽는다면.
“우리에게 한국은 유니크한 시장이다. 만도와 현대모비스가 경쟁사이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의 고객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ESC 장착비율이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ESC를 장착하지 않고서는 차를 팔 수 없을 정도다. 아직 한국이 그 정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2011~2012년에 이르면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전이 승차감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더 많은 차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전체적인 비용절감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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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통해 성장한 회사인데 한국에서 M&A 가능성은.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우리가 대상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대규모 M&A는 힘들 것이다. M&A와 관련해서는 늘 검토하고 협의하지만 아직 이거다라고 결정된 회사는 없다.”


인터뷰에 앞서 심슨 사장은 기자들을 상대로 30여분간에 걸쳐 회사 개요와 주요 생산품, 안전에 대한 여러 시스템 등을 직접 설명했다. 자동차의 각 부분을 두루 꿰뚫는 지식으로 거침없는 설명이 이어졌다. 때로 경영자의 모습으로, 가끔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차분하지만 확실한 설명이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보통은 아니었다.
63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뮌헨대학, 다름슈타트 대학,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94년 ITT에 입사했고 98년 ITT가 컨티넨탈에 인수됐다. 2002년 품질환경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사회 멤버가 됐다. 2008년 2월부터는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섀시 안전사업부문 아시아지역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콘티넨탈의 아시아 시장 개척 선봉장인 셈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