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BMW 528i VS 벤츠 E280-박빙의 차이 가르는 한방, 가격

E280이 9mm 길고 528i는 26mm 넓다. 높이는 528i가 17mm 낮다. 휠베이스는 528i가 33mm 길다. 긴 E280이 휠베이스는 짧은 게 주목할 부분이다. 528i가 짧지만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높이가 낮은 528i는 공간면에서는 손해지만 무게 중심이 낮아져 주행안정성면에서는 유리하다.

트레드에서 두 차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528i는 앞 트레드가 좁고, E280은 뒷 트레드가 좁다. 앞 트레드가 좁으면 엔진룸 공간이 좁아진다. 하지만 앞 뒤 트레드의 구조만으로 어느 쪽이 좋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렁크 용량과 연료탱크 용량은 E280이 크다.

BMW 528i는 직렬 6기통, 벤츠 E280은 V6 엔진이다. 직렬엔진은 앞뒤 공간을 넓게 써야 하지만 V6 엔진은 컴팩트하게 만들 수 있다. 앞 엔진에 뒷바퀴 굴림차일 경우 직렬 엔진을 엔진룸 한 가운데 세로로 넣는 게 고전적이고 이상적인 배치다. 좌우 무게의 균형을 잡는데 유리해서다. 다만 이렇게 할 때 엔진룸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최고출력은 두 차 모두 231마력으로 같다. 엔진 배기량도 1cc 차이로 사실상 같다.
상대적으로 성능에 치우치는 BMW가 조금 더 높은 rpm에서 최고출력이 나온다.
최대토크는 벤츠 E280이 2.5kg.m이 세다. 최고속도는 528i가 250km/h, E280이 248km/h다. 의미없는 차이다.

BMW 528i는 엔진 실린더의 스트로크가 긴 롱스트로크 엔진, 벤츠 E280이 쇼트 스트로크 엔진이다. 쇼트 스트로크 방식은 일반적으로 강한 순발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카에 어울린다고 알려졌다. 성능의 BMW, 승차감의 벤츠로 얘기하지만 엔진 실린더 방식은 서로 상반되는 셈이다.
BMW 528i의 연비가 더 좋은 데에는 약 10kg 정도의 공차중량 차이와 함께 이 같은 실린더 방식의 차이도 한 원인이 될 것이다. E280은 타이어가 245/45R17 사이즈로 528i의 225/50 R17 사이즈에 비해 넓다. 고속 주행안정성, 제동력 면에서는 타이어가 넓은 게 유리하지만 연비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528i는 6단, E280은 7단 자동변속기다. 벤츠가 한 단계 더 앞선 7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앞선 기술에도 불구하고 경쟁차와 엔진 출력이 같고, 최고속도, 0-100km/h 가속 성능 등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7단 변속기가 실질적인 우위를 보이기 보다 앞선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데 머물고 있다하겠다.

528i는 확실한 한 방이 있다. 가격이다. 6,750만원이다. 8,890만원인 E280보다 무려 2,000만원 이상 싸다. 비슷한 성능, 비슷한 크기, 비슷한 브랜드 이미지에서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다. 수입차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528i에 기우는 이유는 결국 가격이다. 이 마지막 한 방에 넘어간 소비자들이 부지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