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일본으로, 출고센터로, 혹은 고객 품으로. 잔치가 끝난뒤 뿔뿔이 흩어지는 전시차들.부산모터쇼를 마친 자동차들의 갈 길은 저마다 다르다. 여전히 VIP대우를 받는 차들이 있는가하면, 신차로서의 운명을 다하고 할인판매되는 처지도 있다. 전시기간동안 100만여명의 눈길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자태를 뽐내던 모터쇼의 주인공인 전시차량들은 5월 12일 오후 6시 행사가 종료되면 앞 다퉈 벡스코 전시장을 빠져나간다. 전시장에서는 같은 전시품이었지만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이들 차량이 가는 길은 달라진다.

완성차 브랜드에서 전시한 차량들 중 미래형 컨셉트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시 출고센터로 복귀하여 DC 등급판정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모터쇼 기간 동안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탓에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영광의 상처인 흠집 정도에 따라 할인 폭이 정해지는 것이다. 등급판정이 끝난 후에는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판매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다.

수입 브랜드 전시차량은 자사로 복귀 후 고객대상 시승차량으로 활용되거나 현지 딜러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볼보자동차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된 총 4대의 자동차 중 올뉴 XC70와 올뉴 C70는 고객대상 시승차량으로 활용하고 올뉴 S80 이그제큐티브와 C30은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된다. 혼다자동차 부스의 주인공이었던 뉴 레전드는 6월에 정식 출시때까지 혼다코리아에서 시승차로 사용될 예정이다. 어코드와 CR-V, 시빅 등은 훼손 정도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여 부산의 혼다 딜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컨셉트카는 또 다른 삶을 준비한다. 컨셉트카는 모터쇼가 끝나면 제작되었던 고향인 각 사별 디자인센터로 돌아가거나 다음 모터쇼가 개최되는 전시장으로 곧바로 이동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의 컨셉카 I 모드, i30 블루는 유럽지역 연구개발본부로, i블루는 일본디자인센터로 복귀한다. 기아자동차의 컨셉트카 KED-5 시리즈는 다음 전시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보내진다. KED-4는 인천국제공항에 터를 잡는다.

기아자동차 씨드 3도어는 양재동 본사로 이동하여 자사 직원대상 시승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IMG_119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