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워너 군터 라브 부회장 “현대차와 협력 확대로 동반 성장하겠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보그워너가 작년에 완공한 대구 테크니컬 센터(DCT)가 1년 사이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통합구동 모듈을 고객사에 공급한데 이어 두 번째 모델 공급에 나섰고, 인버터와 전력 전자 모듈로 공급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보그워너에서 파워드라이브 시스템 제품 전략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군터 라브 부회장은 “주요 기술을 내재화한 개발 능력이 보그워너의 저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많은 기업들이 경쟁하는 복잡한 시장에서 보그워너는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스템 설계 역량을 모두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여기에 모터와 기계적 기술까지 통합하여, 칩 수준부터 통합 구동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역량이 바로 보그워너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모터에서 인버터 및 전력 전자 영역까지 기반을 확장하며, 프로토타입 개발부터 생산, 테스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것.

보그워너는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전세계 24개국에 93개 제조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그워너는 한국에서 전동화 전기모터에 집중하는 DTC를 비롯해 6개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은 군터라브 부회장을 만나, 지난 23일 오전 서울에서 인터뷰했다. 그와는 1년 전 대구에 이어 두 번째 인터뷰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대구 기술센터 (DCT)를 작년에 준공했다. 1년 사이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DTC가 1년이 됐다. 그 사이 우리는 통합 구동 모듈(integrated Drive Module, iDM) 프로젝트를 한국 고객사와 함께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작년 7월에 첫 번째 모델을 양산한 데 이어 이후 두 번째 모델도 추가 공급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DTC에서 인버터 및 기타 전력 전자 모듈도 공급할 예정이다. iDM을 넘어 고도화된 개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으로 우리는 생산 중심에서 고급 제품 개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전기모터 고전압 헤어핀 권선 기술과 보그워너 고유의 연속 권선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기술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생산 라인도 구축했다. 모터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동력계 장비도 이미 설치되어 가동 중이며, 이 장치는 인버터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N.V.H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동력계도 설치를 마치고 오는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버터 및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인버터 및 전력 전자 부문 전문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시제품 생산, 최종 라인 테스트 및 성능 평가 장비도 설치하고 있다. 이 또한 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워보인다. 관세정책을 포함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보그워너는 어떤 영향을 받는가. 보그워너는 어떻게 대응해나갈 생각인가?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관세 정책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 정책이 지속될지, 변경될지,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 모르는 상황 자체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시장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희가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보그워너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보그워너는 매우 글로벌한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유연하게 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현대차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보그워너의 입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이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기차 공장 설립과 투자 확대는 그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큰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보그워너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투자와 협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현지화 및 지역화 과정에서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은 전동화 측면에서 유럽이나 아시아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우리는 현대차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자동차(SDV)라는 개념이 강화되고 자동차에서 IT, 개발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엔지니어링 중심 회사인 보그워너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은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다양한 기술들이 파워트레인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인버터 제품군에서는 고성능 데이터 분석, 차량 성능 향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 같은 기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보그워너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관련 역량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왔다. 보그워너 조직 내에서 가장 큰 팀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보그워너는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인버터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기능 안전과 사이버 보안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SDV는 보그워너의 전체 제품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성능 컴퓨팅과 중앙 집중형 컴퓨팅 같은 미래 기술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다.”
– 한국에서 추가 투자 계획은?
“보그워너는 DTC 구축 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테스트, 프로토타입 개발, 생산 지원을 위한 역량 강화에 많은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발전과 사업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은 보그워너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OEM들과 협력한 경험이 많은데, 그들의 명확한 전략과 추진 방식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그워너가 한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가는 데에도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구 기술센터뿐만 아니라, 창녕 공장에도 큰 투자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기술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기술 전시회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전시 행사의 핵심 기술을 꼽는다면?
“보그워너가 전시하는 핵심 기술은 특히, 통합 구동 모듈(iDM), 모터, 인버터와 같은 전동화 제품 전반에 걸쳐 있다. 특별히 하나의 기술을 꼽기는 쉽지 않다. 굳이 꼽아햐 한다면 고성능과 비용 최적화를 이룬 차세대 파워 스위치다. 이 기술의 핵심은 고급 실리콘 카바이드(SiC) 재료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 재료를 적게 사용하면서 더 높은 전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성능과 비용이 모두 중요한 요소로, 저희는 이를 잘 균형 있게 발전시켜 왔다.
또한, 보그워너는 전력 전자 제품을 위한 실리콘 기반 집적 회로(IC)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바이퍼(Viper)라는 전력 모듈을 개발해오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성능과 내구성 모두를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latest video
news via inbox
Nulla turp dis cursus. Integer liberos euismod pretium faucib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