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여기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형만한 아우는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다. 25일,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강남 KG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경기도 용인까지 35km를 달렸다.
토레스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명칭을 따왔다. 2022년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2023년 순수 전기차 EVX, 2024년 바이퓨얼을 시장에 연이어 출시했다. 그리고 2025년 하이브리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시장에 선보인 형들과 겉모습은 똑같다. 수직형의 세로형 그릴, 스키드 플레이드 형태의 일체형 범퍼. KG모빌리티의 디자인 유전자가 흐르는 강인한 얼굴이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헥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 정통 SUV의 모습을 그려냈다. 4,705×1,890×1,720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예각의 루프라인. 일반적인 곡선형의 루프라인 대비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2,680mm의 휠베이스.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두 마디의 높이. 2열 중앙에 착석해도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높이로 불편함이 전혀 없다. 동승자의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 버튼 하나로 비행기 1등석 같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대시보드 위에 멋진 포즈로 올라가 앉아있다.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운전자를 감싸는 구조로 운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된 세상이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적용되지 않은 점이 못내 아쉽다.

토글 스위치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가 장착됐다. 작은 스위치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 덕분에 1열의 대용량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하부의 수납공간이 추가돼 차 내 수납공간을 늘렸다.
NFC방식의 스마트폰 디지털키 기능도 더했다. 출근길, 깜빡 잊고 주차장으로 가도 그냥 가면 된다. 스마트폰이 자동차 열쇠 기능을 대신 해준다.

락투락 2.4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고급 세단처럼 묵직하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2.5kg.m 1.5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1.83KWh 배터리를 얹었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0.6kg.m, 병렬식으로 배치된 두 개의 전기모터가 짝을 이루었다.
엔진을 깨운다. 하지만 엔진은 아직 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 오로지 들리는 것은 전기모터 소리뿐.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 무거운 짐을 끄는 거 마냥, 반응은 한 박자 느리다. 하지만, 자동차 홍수 속에 빠르게 달릴 일이 뭐가 있을까? 호숫가에서 돛단배 띄워놓은 팔자 좋은 한량처럼 천천히 나만의 속도를 낸다.
가고 서는 도심. 자잘한 노면의 잔진동만이 내 몸을 타고 흐른다. 시속 100km. 정숙성은 훌륭하다. 흡음재 처리로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는 고요해 동승 기자와 대화하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는 KG모빌리티의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딥 컨트롤이 더해졌다. 강남에서 용인을 가는 용인 서울 고속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극심한 몸살을 앓는다. 운전에 집중해야 하느라 신경이 곤두설 상황.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만의 속도를 고집하지 않고, 앞차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부드러운 발걸음을 옮긴다. 운전자도 막히는 차 속에 예민해지지 않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속에 잠시 여유를 찾는 상황이 찾아온다.
이중 주차된 일방통행로를 지나야 하는 곳.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주차나 일방통행로 주행 상황에서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비춰준다.

초보 운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차선 변경도 걱정할 필요 없다. 후측방 경보 알람으로 차선 변경 도중 후측방에서 차가 접근하면 경보 알람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7km, 강남에서 용인까지 39km를 달린 연비는 리터당 18.8km. 공인 연비보다 3.1km가 더 나오는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형만 한 아우 여기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차는 T7트림 (3,635만 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110만 원), 딥 컨트롤 패키지 2 (65만 원), 천연 가죽시트 (65만 원) 옵션이 더해져 총 3,837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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