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군계일학, ‘MINI 일렉트릭 컨트리맨& 에이스맨’

군계일학. 더 이상 수식어는 필요 없다. MINI가 브랜드 최초 출시한 순수 전기차 모델 ‘MINI 일렉트릭 컨트리맨’과 ‘MINI 일렉트릭 에이스맨’이다. MINI 최초의 전기차 모델을 13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김포 대곶까지 왕복 9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MINI는 올해 국내 지사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한국 땅을 밟은 2005년, 판매량은 761대. 20년이 지난 2024년 MINI의 누적 판매는 12만 6,113대를 기록했다. 소형차 판매는 어렵다는 수입차 시장에서 쌓아올린 MINI의 금자탑이다.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팬을 만들어 낸 MINI가 이제 전동화에 나선다. 그 첫 발이 MINI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MINI 일렉트릭 컨트리맨과 MINI 일렉트릭 에이스맨이다.
먼저 MINI 일렉트릭 컨트리맨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나온 3세대 컨트리맨의 전동화 버전이다. 전면부의 거대한 팔각형 모양의 그릴과 각진 LED 헤드라이트. 시대가 흘러도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어도 변하지 않는 MINI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다.

후면의 일자형 리어램프에서 나오는 영국 국기 문양. MINI의 고향을 알 수 있는 캐릭터 넘치는 디자인이다.
4,445×1,845×1,635mm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스탠다드 루프 디자인은 컨트리맨의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한다. 2,690mm의 휠베이스. 머리 위로 주먹 하나,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바닥 높이까지 올라온다. 2열 중앙에 앉으면 머리 위로 손바닥 눕힌 정도의 여유가 있다. 작지만 속은 넓은 녀석. 이제 컨트리맨 전기차만 있으면 온 가족의 여행길이 편해지겠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실내도 1세대 MINI 디자인 전통을 이어받았다. 운전석 계기판은 사라진 대신 그 자리에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졌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원형 모양의 9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차량 중앙부에 장착됐다.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차량 공조 장치 및 메뉴 설정을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락투락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소형차답게 묵직하지 않고 가볍다. 66.5KWh 배터리와 전륜과 후륜에 모터가 각각 장착된 사륜구동 모델로 주행가능거리는 WLTP기준 432km, 국내 환경부 기준 326km 인증을 받았다. 날씨가 받쳐주면, 그곳이 어디든 중간 충전 걱정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다.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의 힘. “눈 깜짝할 새”라는 말처럼 저돌적인 돌파력을 보여준다. 그 돌파력과 더불어 나오는 가상 엔진 사운드는 시원하다.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소리 지르며, 뛰어가는 아이의 뜀박질과 같다. 종잡을 수 없이 빠르다.
고속 주행에서 바람 소리는 귀에다 대고 약을 올리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더불어 바람 소리와 같이 들려오는 노면 소음의 합주가 이어지며 홀로 시승하는 기자를 외롭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이어서 에이스맨에 올랐다. 에이스맨은 전기차에서 에이스가 되겠다는 MINI의 포부를 그대로 드러낸 MINI 라인업의 히든카드다.

전면부의 다각형 램프와 팔각형 그릴은 형님인 컨트리맨 대비 온순한 얼굴이다. 헤드라이트와 후면의 리어 라이트는 3가지 리어 라이트는 세 가지 모드로 선택이 가능한 LED램프로 적용됐다. 4,085×1,755×1,515mm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2,605mm 휠베이스.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머리 위로 손바닥을 눕힌 공간이 있다. 센터터널은 손바닥까지 올라온다. 2열 중앙에 앉으면 천장에 머리가 닿는다. 안전을 위해서는 4인만 타는 것이 좋다.

54.2KWh용량의 배터리. 전륜축에 모터가 장착돼, WLTP기준 405km, 국내 환경부 기준 312km 인증을 받았다. 에이스맨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일상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힘을 보여준다.
가고 서는 도심. 노면의 잔진동만이 내 몸을 타고 흐른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노면의 진동 소리뿐이다. 컨트리맨처럼 에이스맨에도 티맵 내비게이션이 더해졌다. 경로 안내를 받기 위해서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정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차 내 적용된 티맵 내비게이션에 증강 현실 기능이 더해져, 전방 카메라를 통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안내한다.
고 카트 필링, 퍼스널, 에코, 코어 등의 주행모드를 디스플레이 아래 있는 익스피리언스 토글로 변경할 수 있다. 고 카트 필링은 MINI의 드라이빙 DNA로 가장 MINI만의 가장 재밌는 운전을 느낄 수 있는 모드다. 없어진 엔진, 자칫 재미없어질 수 있는 운전의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가상 사운드를 시종일관 들려준다. 더불어 가상 사운드와 함께 터지는 팝콘 소리는 “전기차도 재밌다”는 MINI의 전동화 의지를 보여준다.

소형차지만 안전에 소홀하지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통행이 많은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자기 속도만을 고집하지 않고, 선행 차량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나가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줬다. 차선 유지 시스템도 더해져 흐트러지기 쉬운 급격한 헤어핀 구간에서도, 무디 위를 걷는 모델의 발걸음처럼 한치 오차없이 완벽한 포즈로 탈출한다.
혁신적인 전동화 모델로 등장한 컨트리맨 전기차와 에이스맨 전기차는 도로 위의 군계이학이다.
시승차는 MINI 에이스맨 SE 페이버드 5,800만 원, MINI 컨트리맨 SE ALL4 페이버드 6,31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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