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시중의 미소, ‘혼다 오딧세이’

부드럽고, 편하다. 이 녀석이라면 온 가족 나들이가 재미있다. 혼다의 베스트 셀링 미니밴 ‘오딧세이’다. 오딧세이를 7일 타고, 서울 삼성동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59km 구간을 달렸다.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편안한, 안전한, 즐거운 공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1994년 북미시장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00만 대 이상 팔린 혼다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출시됐고, 5세대 부분 변경까지 역사를 이어오는 중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크게 바뀐 곳은 없지만 곳곳의 소소하게 모습을 바꿨다. 전면부의 그릴과 범퍼가 새롭다. 블랙 그릴바와 안개등 가니쉬를 더해 깔끔하고 강인한 얼굴로 교체됐다. 각진 라인을 강조한 리어 범퍼, 블랙 그릴 바, 스모키톤의 테일램프는 SUV답게 강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5,250×1,995×1,765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라인은 껑충한 미니밴이 아니라 섹시한 SUV 모습에 가깝다. 2+3+3의 시트 구조. 2열에 착석하면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다. 3열 좌석에 앉아도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2열 시트는 매직 슬라이딩 기능이 적용됐다. 전후좌우 탑승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해 장거리 여행길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
12.8인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하면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제 가족과 함께 떠나는 길이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은 2열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아빠는 운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오딧세이는 다른 미니밴에 없는 숨은 기능이 있다. 바로 캐빈 워치와 캐빈 토크. 2열에 어린 아이가 앉으면 운전하는 부모는 아이에 신경이 쓰인다. 바로 그때 오딧세이에 있는 캐빈 워치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캐빈 토크를 통해 비행기 조종사처럼 2열과 3열에 앉은 아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7인치 운전석 계기판. 새로운 TFT 미터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더불어 8인치에서 9인치로 1인치 커진 센터 디스플레이도 운전자가 쉽게 인식해 원하는 홈 메뉴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시대 운전자의 필수 요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둘 다 무선으로 지원된다. 이제 너저분하게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운전을 위해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석 계기판에 연동돼, 운전자가 초행길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락투락 2.9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부드럽지만, 덩치 대비 가볍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 V6 3.5리터 직분사식 자연흡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서로 짝꿍이 됐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맹수 같은 걸걸한 엔진음만이 포효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6개의 밸브 중 3개의 밸브가 비활성화돼,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시속 100km. 9단 1,400rpm에서 6단 2,600rpm의 엔진 회전,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이다. 오딧세이는 몸에 착 감기는 캐주얼 복 같은 느낌이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은 고요하고, 노면 소음은 박자를 맞춰 장단을 타기 시작한다. 더불어 간헐적으로 어린아이의 신난 발걸음처럼 통통 튀는 재미도 있다.

춘천 가는 길. 언제나 도로는 많은 차로 몸살로 운전 피로는 급격하게 올라간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혼다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내가 정한 속도만을 고집하지 않고, 앞 차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발을 딛는다. 앞차가 느리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이 선행 차량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방향 지시등 안내 없이 급격하게 끼어드는 얌체족들에게도 먼저 가라는 큰 호의를 베푼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은 5미티가 넘는 큰 덩치 때문에 옆 차선을 침범하기 쉬운 급격한 커브길에서 아름다운 반원을 그리며 무리없이 움직이게 돕는다. 차선 변경 도중 접촉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후측방에서 오는 차량이 너무 가까울 경우 후측방 경보 알림을 알려 차선 변경으로 인한 추돌사고를 방지해준다.
오딧세이는 운전과 2열을 번갈아 탑승해 본 결과, 부드러운 승차감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시승 코스가 지루하지 않았다. 오딧세이에 있는 동안 가족과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KTX도 비행기로 갈 수 없는 국내 여행이라면 오딧세이가 딱이다.

오딧세이 가격은 6,29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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