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전동화는 끝이 없다. 이런 중국 자동차 업체의 무서운 기세에 글로벌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 빌딩에서 ‘2025년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에 대해 신년 세미나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HMG 경영연구원 모빌리티 산업연구실 양진수 실장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내수 점유율 60% 이상 도달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BYD가 작년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연간 20만 대와 15만 대 생산시설의 현지 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유럽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에 각각 연간 생산 15만 대와 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재작년에 준공했다. BYD외에 치루이와 상치가 생산시설을 만들었고, 광치와 지리가 각각 태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지었다. 현지 내수화를 벗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 자동차의 기세가 무서운 상황인 것.
이와 같은 중국 메이커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화에 있다. BYD와 지커가 주도하는 전동화에 이어 샤오미와 화웨이가 이끄는 스마트화에 있는 것. 스마트화는 자율주행, 스마트 콕핏, OTA (Over The Air: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은 SDV (Soft Defined Vehicle)의 전기차 시장을 우선 점하고자 하는 것.
양 실장은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 계기가 바로 스마트화”라며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 지난 10년이 전동화의 10년이라면 앞으로의 10년은 스마트화의 10년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 주요 업체들은 중국 시장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2023년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62억 유로던 폭스바겐은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24년 1분기부터 3분기는 129억 유로 20% 넘게 이익이 줄었다. 또한, 회사의 효율화를 위해 독일 본사의 직원 3만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콧대 높던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가 하나같이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중국 업체들에게 자세를 낮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등 현지 중국 기업들과 손을 잡고 중국 소프트웨어 기술에 진입했으며, 스텔란티스는 중국 현지 업체인 립 모터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소형 전기 SUV를 만들고 있다.
양 실장은 “렉서스가 단독 출자로 상하이에 전용 생산시설을 지었고, 고급 브랜드인 벤츠와 BMW도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화와 스마트화에 글로벌 레거시 자동차 브랜드가 배우는 자세로 몸을 낮추고 있고, 국내 자동차 업체는 이와 같은 상황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