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적인 저상버스인 일렉시티 수소 전기버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저상 버스는 노약자, 전동 휠체어 이용 장애인,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2003년 말부터 전국 노선버스 시장에 투입됐다. 운수 회사는 저상 버스를 구매할 때마다 9,2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운수 회사는 수억 원 대의 버스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좋고, 승객들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편하게 타고 내리는 이점이 생겼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운수사는 사회적 약자를 수송하기 위해, 정부에 약속하고 보조금을 받았지만, 실제 운행하는 경우를 보면 전동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 유모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사로부터 탑승 거부를 당하기 쉽다.

실제 서울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저상버스 탑승을 시도하려다 운행 기사들이 연속으로 탑승을 거부하자, 해당 버스를 이용하려던 장애인이 해당 버스 노선을 막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기자는 금일 기자의 거주지인 인천에서 시내버스를 이용 도중 황당한 사건을 목격했다. 유모차를 끌고 외출한 주부가 저상 시내버스 탑승을 하기 위해, 기사에게 “타도 되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기사는 “왜 묻냐?”고 짜증을 내더니 마지못해 “타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해당 버스에는 장애인 전동 휠체어와 유모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트가 있지만 기사는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현대차 저상 버스 상품 홈페이지에는 KNEELING(무릎 꿇다) 버튼을 누르면 장애인 리프트가 내려오며 리프트나 유모차를 쉽게 태울 수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이 나와있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아등바등하며 끌어올리려던 젊은 아기엄마는 다른 탑승객의 도움으로 겨우 유모차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내리는 순간에도 기사는 리프트 작동하는 법을 모르는지 보기만 했고, 아기 엄마는 내릴 때도 다른 승객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유튜브에 저상버스 장애인 리프트 작동이라는 단어로 장애인 리프트 작동이 얼마나 오래걸리는지 영상을 찾아봤다. 운전기사가 내려서 단 1초 만에 리프트를 내리고 올리는 수동식이 있고, 최대 24초가 걸리는 전동식이 있다.

그 기사는 휠체어 승객과 유모차 승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데 사용하지 않았으며, 수동식이면 잠시 내려 발판을 내리면 되는 1분도 안 되는 시간을 아등바등하며 유모차를 들어올리는 아기 엄마의 모습을 지켜만 봤다.

국내 최대의 버스 회사인 현대차 홈페이지에도 일렉시티는 수동형으로 펴고 내릴 수 있고, 저상 에어로 시티는 버튼 하나로 휠체어 리프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써있다.

저상 버스 한 대당 운수 회사로 9,200만 원이라는 국민의 혈세가 지원된다. 그런데 운수 회사는 장애인, 영유아 동반 승객을 위해 제대로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았는데 목적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그 지원금은 다시 반납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누구를 위한 저상 버스 지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현대차 저상버스에는 KNEELING 버튼 외에도 빠르게 수동식으로 빠르게 피고 접을 수 있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