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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같은 당당함, ‘MINI 컨트리맨’

‘주행 중인 컨트리맨’ 사진=MINI코리아

성경 속 다윗이 생각난다. 작지만 영리하고 알찬, MIN ‘3세대 컨트리맨’이다.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3세대 컨트리맨을 타고, 서울 중구 BMW 충전소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주까지 왕복 200km 구간을 시승했다.

팔각형 모양의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MINI만의 독특한 디자인이다. 후면의 리어라이트 그래픽은 클래식, 페이버, JCW 세 종류로 오너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컨트리맨 전면’ 사진=이상진

4,445×1,845×1,660mm의 크기. 전 모델 (4,295×1,820×1,555mm) 대비 대폭 커졌다. 이름은 미니인데 크기는 라지다. 휠베이스도 2,670mm에서 2,690mm로 늘어나 2열 탑승 시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 터널은 손바닥 높이다.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남는다.

시트도 넓어졌다. 1열 시트는 좌우 폭이 30cm, 2열 시트의 폭은 좌우 25cm로 넓어졌다. 기존 대비 착좌감은 고급 세단 수준으로 올라갔다.

‘컨트리맨 측면’ 사진=이상진

실어야 될 짐이 많을 때, 2열 시트를 최대 13cm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기본 505리터의 적재 공간은 2열을 접었을 경우 최대 1,530리터까지 늘어난다. 온 가족이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할 때는 컨트리맨이 좋은 선택이 되겠다.

1세대 MINI의 디자인을 오마주해, 삼성과 협력해 만든 9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상도로 운전자의 시인성을 대폭 높여준다. OLED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토글식 시동 버튼과 기어노브가 장착돼, 공간 활용성이 높아졌다.

‘컨트리맨 엔진룸’ 사진=이상진

공간 활용성이 높아지며, 토글식 기어노브와 시동 버튼 아래에는 무선 충전 패드 공간이 있다. 무선 충전 패드 수납공간이 생기며, 차 내 USB 케이블의 너저분함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1세대 모델 디자인을 오마주한 덕분에 운전석 계기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컴바이너식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졌다. 컴바이너식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티맵과 연동돼, 길 안내와 과속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투영돼, 좌우를 두리번거릴 필요 없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주행 중인 컨트리맨 후면’ 사진=MINI코리아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내장됐다. 주행 중 카플레이가 자동으로 해제돼,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은 있을 것이다. 이제 경로 안내를 위해서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음성 명령 기능이 적용됐다. “헤이, 미니.”를 외치면, 귀여운 강아지 모양의 아이콘이 나오며, 바로 기능이 실행된다. “창문 열어줘”하니 닫혀있던 창문이 내려가고, 공조장치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이제 운전 중 한눈팔며 위험하게, 공조장치 조절이나 창문 버튼을 만질 필요도 없다.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컨트리맨 실내’ 사진=이상진

갖고 있던 핸드폰으로 카플레이를 연결해, 풍악을 울렸다. 컨트리맨에 더해진 하만 카톤 스피커는 입체적인 음향으로 고급 원음실에 온 느낌이다.

락투락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묵직하고 부드러워 MINI만의 고 카트 필링을 느낄 수 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합을 맞췄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노면의 진동조차 느껴지지 않는 단단함으로 만족감은 배가 된다.

‘컨트리맨 실내’ 사진=이상진

시속 100km. 바람이 내 옆으로 스쳐 지나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온다. 더불어 도심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진동이 느껴진다. 바람과 진동을 느끼며 운전하는 순간, 골리앗에게 돌팔매를 던지러 뛰어가는 다윗이 생각난다.

고속에서는 포효하는 엔진음과 함께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달리기 실력을 입증하며, 골리앗에게 돌팔매 던지는 다윗같은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장착됐다. 초행길 여러 개의 갈림길로 애매한 상황이 오는 경우가 있다. 컨트리맨에 적용된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기능은 차 앞의 도로 모습을 비추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손수 화살표를 그려주며 안내한다.

‘주행 중인 컨트리맨’ 사진=MINI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의 속도만 고집하지 않고, 차량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발을 뗀다. 행여나 급하게 끼어드는 자가 있더라도 화내지 않고 먼저 가라고 하는 느긋한 여유까지 보여준다.

굴곡진 외곽길. 옆 차선을 나도 모르게 살짝 밟게 된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장착돼, 차선 안으로 잡아당겨 엉거주춤하던 녀석은 모델처럼 아름다운 워킹 실력을 드러낸다.

파노라마 뷰가 내장돼, 주차나 좁은 길 주행 시 차량의 주변을 비춰 안전하게 주행이 이뤄지도록 도와준다.

3세대로 진화된 컨트리맨은 운전자 편의를 한층 높여주며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은 돌팔매를 던지러 골리앗에게 뛰어가는 당당함과도 같다.

시승차는 MINI컨트리맨 페이버 트림으로 가격은 5,7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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