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익스플로러 전면’ 사진=이상진

겨울 한파를 알리는4일, 6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등장한 포드 신형 익스플로러를 타고,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편도65km구간을 달렸다.

익스플로러는1996년 2세대 모델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의 6세대 부분 변경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내년이면 30살이 되는 국내 장수 모델이다.

‘익스플로러 측면’ 사진=이상진

무채색이 아닌 붉은색의 녀석. 색깔만 봐도 차 안에는 배 나온 아저씨가 아닌 세련된 모습의 청년이 타고 있을 것만 같다. 전면부의 독특한 모양의 거대한 그릴, 그 아래 공기 흡입구. 미국 차의 중후함을 과감하게 날렸다. 여기에 21인치 알로이 휠의 브레이크 캘리퍼는 화룡점정.

테일 게이트를 가로지르는 일자형의 리어램프는 디자인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5,020×2,005×1,780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군인 제복 같은 칼 각의 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익스플로러 엔진룸’ 사진=이상진

3,025mm의 휠베이스.무릎 앞과 머리 위로 여유가 넘쳐난다. 기존 2+3+2구조의 7인승이 아닌2열 독립시트 구조인 6인승이다. 온 가족 장거리 여행 시 3열 탑승객은 2열 시트를 접지 않고도 3열에서 편하게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의 1열과 2열 시트, 얼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액티브X 시트가 더해졌다. 운전 중 먹다 흘려도 시트에 얼룩 남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익스플로러 후면’ 사진=이상진

대시보드와 시트에는 붉은색 스티치로 익스플로러만의 패션 감각을 한껏 드러냈다. MZ들이 타도 멋을 느낄 수 있는 차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에 탄 것을 반기듯, 12.3인치 LCD운전석 계기판과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익스플로러의 로고와 차량 사진이 나오며 운전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익스플로러는 전격 제트 작전이라는 공상 영화에서 나오는 만능 AI자동차 키트와 수준이 비슷하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에어컨 송풍구와 무선 충전 패드가 있다. 무선 충전 패드가 더해지며 차 내 너저분함은 대폭 줄었다.

‘신형 익스플로러 실내.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설치됐으며, 붉은색 스티치가 디자인 포인트로 세련된 감성을 더욱 자아냈다.’ 사진=포드코리아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10개의 스피커가 차 안 곳곳에 배치됐다.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시스템으로 뉴진스 음악을 들으니, 마치 뉴진스의 콘서트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다.

KT와 협업한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이나 유선 운전자가 원하는 쪽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락투락 3.1회전 한다. 5미터가 넘는 꺽다리의 녀석은 굴곡진 길에서 부드럽게 춤을 추듯 코너링을 보여준다.

‘익스플로러의 트렁크 공간. 2열 독립 시트인 6인승 모델로 기존 7인승 대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상진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m 직렬4기통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췄다.

극심한 체증을 보이며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엔진음은 먹이를 발견하고 울부짖는 맹수의 울음소리와도 같다.

시속100km.엔진 회전수는1,600rpm.바람 소리가 생각보다 큰 목소리로 운전자를 약 올린다.바람 소리와 함께 노면 소음도 장단을 맞춰 들어와 운전하는 기자는 이에 맞춰 노래라도 한 소절 뽑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음과 더불어 자잘한 잔진동이 내 몸을 타고 흐른다. 도심에서 맹수 같은 울음소리를 냈던 엔진소리는 고속에서 잠이라도 자는 듯 아주 조용하다.

‘익스플로러 후측면’ 사진=이상진

2세대로 향상된 포드의 주행 시스템 코 파일럿(CO-Pilot 360)이 스며들었다. 서울 주요 도로는 언제나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만의 속도를 고집하지 않고,선행 차의 속도에 맞춰 늦장이라도 부리듯 천천히 나아간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추가돼, 사각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후방차량이 충돌의 위험을 일으킬 것 같으면 경고를 통해 알려준다.

이외에도 후진 제동 보조 시스템이 장착돼, 후진 중 장애물이나 사고의 위험이 있으면 바로 제동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주행 중인 익스플로러 정측면’ 사진=이상진

익스플로러는 한국에서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만의 경력을 쌓으며, 6세대 부분 변경 모델까지 이르렀다. 6.5세대에서도 과감한 변신을 했는데, 다음7세대 모델은 어떤 모습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할지 기대하게 만든다.

시승차는 익스플로러ST-라인 트림으로 가격은6,290만 원 이다.

이상진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