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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명과 함께 가는 기술, BYD의 ‘저비용혁신’

세계 제일의 전기차 메이커인 BYD에는 무려 90만명의 근로자들이 있다. 숫자로만보면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보인다.

BYD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직원 수는 무려 90만명이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약 3만명이 입사했다. 류쉐량(LIU XUELIANG, 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90만명 모두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94년 11월 심천에서 왕찬푸 회장을 비롯한 20명으로 시작한 BYD가 이제 90만을 거느린 세계적일 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것이다.

90만명중 11만명은 엔지니어다. 엔지니어는 BYD의 핵심인력이다. 회사측은 자동차 메이커중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음을 자부한다. BYD 설립자 왕촨푸 회장도 배터리 엔지니어로 시작했다. 회사가 기술과 엔지니어를 중시하는 문화를 갖게되는 배경이다.

BYD 본사 1층에 한쪽 벽면에 써있는 “개혁은 기본, 기술은 왕”이라는 슬로건이 이를 잘 말해준다. BYD는 위기의 순간에도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BYD 30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 ‘엔지니어의 혼’에서 “2017~2019년 BYD는 3년 연속 이익이 크게 떨어졌고, 특히 2019년 순이익은 16억 위안에 불과했지만 연구개발에는 이를 악물고 84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의 순간에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가 지금의 BYD다.

기술이 지배하는 현장에 사람이 많았다. 언듯보면 모순처럼 보이는 장면이다. 19일 찾은 선산공장의 생산 라인. 사람이 많이 보였다. 조립라인에서 차 1대에 7~8명이 달라붙어 조립하고 있었다. 앞에 5~6명, 뒤에 3~4명이 작업중이었다. 자동화율을 높이며 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라지는. 다른 메이커들의 공장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적어도 지금은 BYD의 개혁과 기술은 사람을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술이 더 고도화되서 근로자가 점차 사라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BYD의 자동차 연간 판매량

유리와 타이어빼고 다 만든다는 BYD다. 배터리는 물론 차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조달한다. 전체 산업체인을 수직계열화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2년 186만대를 생산했던 BYD는 지난해 302만대 생산을 넘기고 올해는 400만대를 넘을 기세다. 창업 30년을 맞은 11월 18일, 이 회사의 친환경차 누적 생산대수는 1,000만대를 넘겼다. 지금까지 친환경차를 1천만대 생산한 메이커는 BYD가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90만명의 근로자들이 빚어낸 금자탑이다.

앞서 언급한 책 ‘엔지니어의 혼’에는 ‘저비용 혁신’이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중국이 비교우위인 노동력을 기술과 결합해 경쟁상대가 따라오기 어려운 비용우위를 획득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것.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 BYD와 90만명의 근로자를 이해하는 키워드일 수 있다.

중국 선전 =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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