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바겐 전기차가 범피코스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벤츠코리아

엄두도 못 내는 오프로드. 걱정할 필요 없다. 설정만 해놓으면 급경사면도 알아서 오르고, 내려간다. 바퀴 달린 만능 로봇이다. 녀석의 이름은 ‘메르세데스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G바겐 전기차다. 13일 경기도 용인의 메르세데스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체험했다.

G바겐 전동화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4월 오토차이나에서 세계 최초 공개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드러낸 지 반년만에 한국 땅을 사뿐히 밟고 내려왔다. 첫 출시기념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 모델이 올해 70대 판매되며, 내년 봄에 본격적으로 일반 모델의 판매가 이뤄진다.

‘G바겐 전기차 전면’ 사진=이상진

초롱초롱한 눈망울 같은 거대하고 둥근 헤드라이트를 한 전면부는 전동화 모델로 접어들며, 한층 귀여운 모습을 뽐낸다. 4,865×1,985×1,990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각진 형태는 세월이 지나도 진정한 오프로드 SUV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졌다. 오프로드에서 운전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진다. 2,890mm의 휠베이스.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가락 한 마디 높이로 매우 낮다.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여유가 있어 불편하지 않다. 조향 반응은 무겁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다.

‘G바겐 전기차 측면’ 사진=이상진

G바겐 전기차는 118KWh의 CATL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최고출력 587마력, 최대토크 118.7kg.m로 내연기관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 환경부 기준 최대 392km를 갈 수 있다. 216개의 배터리셀은 사다리꼴 모양의 프레임에 12개의 모듈에 나눠져 G바겐 하부에 탄소 강화 섬유에 보호돼 장착됐다. 146.8마력, 29.7kg.m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바퀴마다 장착돼 오프로드에서 지능형 토크 백터링을 선보인다.

투명 보닛 기능이 더해졌다. 오프로드 주행하는 동안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방의 모습이 보여진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나타나는 노란 안내선을 따라 주행만 하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G바겐 전기차가 전용 오프로드 코스 진입하고 있다.’ 사진=벤츠코리아

G바겐 특유의 걸걸한 엔진음을 못 듣는다 할 거라면 오산이다. 바로 G-ROAR (G-로어) 기능을 통해 G바겐 특유의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G바겐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에 없는 특징적인 기능이 있다. 오프로드에서 최적의 추진력을 도와주는 ‘G-crawl (G-크롤)’ 기능이다. G-크롤 기능은 일종의 오프로드 내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다. G-크롤 기능이 활성화되니 G바겐 전기차는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내에 종횡무진 천하무적이다. 등판할 때 하늘만 보이는 등판 각도 35도의 가파른 경사도 알아서 올라간다.

보통의 크루즈 컨트롤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기능이 해지되지만 G-크롤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기능이 없어지지 않는다. G-크롤 기능은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도 Hill Decent Control 기능 없이 회생제동 패들 시프트만으로 여유있고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G바겐 전기차 후면’ 사진=이상진

팽이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사면 구간. 천천히 유턴을 하며 사면을 탔다. G바겐 전기차 녀석은 “이쯤이야”하는 것처럼 경사면 25도의 각도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포즈를 취했다. 경사면 25도의 각도에서 차창을 바라보니 손만 뻗으면 바닥에 손이 닿을 것만 같았다.

바퀴 하나가 자동으로 뜨는 범피코스. 지능형 토크 백터링을 통한 각 모터의 구동력 배분으로 안정감있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G바겐 전동화 모델은 일반 내연기관 대비 150mm 더 깊은 곳으로 도강 코스를 건넜다. 최대 850mm까지 잠수가 가능한 실력을 증명하듯, 800mm 깊이의 코스를 유유히 헤엄쳤다. 전방 카메라는 완전히 잠수 돼, 물속이 보였다.

‘G바겐 전기차의 투명 대시보드 기능. 노란선을 따라 오프로드 코스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사진=이상진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는 동안 G바겐 전기차는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불쾌감 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을 선보였다.

벤츠는 고성능 AMG에 이어 오프로더의 대명사인 G바겐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 전동화 신호탄을 쏘아올려 벤츠의 탄소 발자국 지우기가 종횡무진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생각하는 모두를 위한 내일의 미래인 ‘Ambition 2039’는 실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승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으로 가격은 2억 3,900만 원이다.

‘G바겐 전기차 실내’ 사진=이상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