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물류센터 내 웨어 하우스라는 선반에 부품이 정리돼 보관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11월이지만 섭씨 21도의 초여름 더위. 거대한 창고는 에어 서큘레이션 가동으로 시원하다. 작업자는 거대한 선반의 물건을 꺼내 분주하게 지게차로 옮기고 있다. BMW가 한국 고객들을 위해 만든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의 풍경이다. 11일,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찾았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지난 2017년 5만 7,000m² (1만 7,000평) 규모의 크기로 문을 열었다. 전 세계 BMW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였다. BMW 그룹 본사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1,3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집행해, 현재의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BMW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정상천 본부장은 “현재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6만 개의 부품이 즉각적으로 고객에게 반출이 가능하다”며 “부품 가용률은 95.1%”라고 강조했다.

‘기자들 앞에서 BMW코리아 애프터 세일즈 담당 정상천 본부장이 물류센터 증축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는 2027년까지 안성 부품물류센터 확장에 나선다. 정 본부장은 “650억 원을 추가 집행해, 3만 1,000m² (1만 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추가 증축한다”며 “기존 6만 종의 보유 부품도 총 9만 종으로 늘어나며, 추가 증축에 따라 100명의 추가 근무자를 채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독일 본사에서 선박으로 부품을 조달하면 현재는 수에즈 운하가 막혀 최대 90일이 소요되고, 항공으로는 10일이 소요된다”며 (물류센터가 없으면) “고객이 필요한 시기에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추가 증축되는 건물은 전기차 부품 물류창고로 쓰게 될 것”이라며 “고전압 전기차 배터리는 별도의 1만 3,000m² 규모의 건물에 따로 보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설명이 끝난 다음, 창고를 둘러봤다. 외부온도 섭씨 21도. 11월 같지 않은 더움이다. 그러나 창고 내부는 아주 시원하다. 창고 천장에 붙어있는 커다란 팬인 에어 서큘레이터 덕분이다. BMW코리아 애프터 세일즈 부품 물류 담당 길성환 매니저는 “에어 서큘레이터 덕분에 외부 온도 대비 3도가 낮다”며 “올 여름 최악의 무더위에서도 근무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근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길 매니저는 “에어 서큘레이션이 창고 내 온도를 낮춰주는 동시에 습도도 빨아올린다”고 밝혔다. 덕분에 습도에 취약한 부품의 보존 상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BMW 안성 뮬류센터 내 설치된 에어 서큘레이션과 LED 전등이 있다. 에어 서큘레이션을 가운데 두고 십자가 모양으로 붉은색 파이프가 설치됐다. 바로 화재 시 대비하기 위한 소방배관이다. ‘ 사진제공=BMW코리아

창고는 총 32개의 구역으로 분할됐다. 매끄러운 바닥은 더스트 프리(Dust free)로 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작업자들의 건강을 생각한 것. 바닥에는 금이 가 있다. 길 매니저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금을 가게 만들어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창고의 한가운데. LED 모니터가 설치됐다. 현재 얼마나 작업량이 진행됐는지 보여준다. 천장에는 붉은색 소방 배관이 설치됐다. BMW 부품물류센터 내 모든 스프링클러는 습식이다. 리튬배터리에 문제 생길 시 즉각적으로 작동해야 할 수 있는 것.

습식은 겨울에 동파의 위험이 크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 배관에 불연재 열선을 적용했고, 소방법에따라 900톤의 지하수를 보관하고 있다.

‘BMW 물류창고 내 스프링클러’ 사진제공=BMW코리아

천장의 스프링클러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보관하고 있는 섹터에는 부품 선반 철재 빔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만일의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 물류창고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개수는 총 1만 2,625개.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창고 벽도 미네랄 울 소재로 적용했다. 미네랄 울은 섭씨 750도 온도의 화재에도 견딘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BMW는 철저한 계산으로 부품물류센터 내 작업자들의 안전과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철저하게 계산한 것.

창고 선반 위에 올려진 박스에는 여러 색상의 테이프가 붙어있다. 이에 대해 길 매니저는 “연말마다 재고 조사를 한다”며 “가장 맨 위 선반에 올려져 여러 색상의 테이프가 붙은 박스는 반출이 적은 제품이며, 테이프가 많이 붙지 않은 박스는 반출이 많은 제품”이라고 전했다. 반출이 많은 제품과 적은 제품을 나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길 매니저는 “부품 재고 중에는 단종되고 최대 15년 된 모델의 부품도 보관한다”고 밝혔다.

추가 증축이 예정된 곳은 나무와 숲만이 가득했다. 길 매니저는 “2025년 초순 첫 삽을 떠 2027년 봄이면 완공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2027년 부품물류센터의 확장은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 서비스로 BMW가 한국 고객들에게 최고의 운전하는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물류센터 내 지게차가 지나갈 때 주변에 붉은색 테두리가 그려져 작업자에게 알려준다. 또한, 지게차에는 카메라가 붙어있어 주변 장애물이나 사람이 자나가는 것을 지게차의 모니터로 알려준다.’ 사진제공=BMW코리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