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겉바속촉,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를 주행 중인 그레나디어’ 사진제공=차봇 모빌리티

각진 스타일. 특수 훈련 받은 군인처럼, 오프로드를 종횡무진한다. 그 안에서 편안함을 끌어내는 기특한 녀석, 바로 이네오스가 만든 그레나이더다. 지난달 29일 이네오스 그레나이더를 타고,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오프로드 파크루와 함석산 정상까지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이네오스는 2022년 탄생한 신생 자동차 회사다. 이네오스 그룹의 회장 짐 래드클리프는 2017년 자신이 즐겨타던 오프로더 모델의 단종 소식을 듣고, 5년 만에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그 녀석이 바로 ‘그레나디어’다. 이네오스는 그레나디어를 출시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 녀석은 지난해 한국에도 건너와 본격적인 한국 고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레나디어가 범피코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차봇모빌리티

전면의 거대한 헤드라이트. 녀석이 산속을 주행하는 모습은 마치 먹이를 향해 다가가는 맹수와도 같다. 후면의 둥근 리어램프와 그 가운데 위치한 타이어, 오프로드 SUV의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4,895×1,930×2,035mm의 각진 형태. 크로스오버 형태의 SUV 대비 질리지 않는 멋을 자아낸다.

2,922mm 휠베이스.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가락 한 마디 높이로 매우 낮아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충분한 공간이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 3열의 미련을 버렸기 때문. 덕분에 화물 적재 용량도 2열을 접으면 최대 2,035리터까지 대폭 늘어난다.

‘그레나디어 엔진룸’ 사진=이상진

그레나디어에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 비행기 조종사가 된 기분을 자아낸다. 머리 위 오버헤드 패널의 버튼과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 많은 버튼이 적용됐다. 직관적으로 그레나이더를 조종할 수 있다.

12.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 주행 중 차량의 속도 및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차의 디스플레이 안에 정보는 아직 한글화가 되지 않아 시인성은 떨어진다. 1억 원이 넘는 고가지만 전용 내비게이션은 없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로 연결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그레나디어의 조향은 부드러우면서 가볍다. 녀석은 이에 맞춰 오프로드에서 춤을 추듯 아름다운 주행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직렬 6기통 BMW B58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춰, 힘 있는 주행을 선보인다.

‘업 다운 언덕 코스 정상에 그레나디어가 올라섰다.’ 사진제공=차봇 모빌리티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불쾌감 없이 편안하다. 바로 그레나디어에 장착된 레카로 시트 덕분이다. 레카로 시트는 좌우로 요동치는 험난한 오프로드에서 운전자를 8방향으로 지지해 불쾌감 없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그레나디어에는 전륜과 후륜에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5링크 서스펜션은 철길 구조물과 계단 지형물에서 통통 튀는 재밌는 주행감을 드러냈다.

오프로드의 가장 험난한 코스. 경사각 35도의 업 다운 언덕 코스. 프론트 오버행 888mm, 리어 오버행 875mm, 경사각 35.5도의 그레나디어는 가파른 경사면을 “이쯤이야”하는 엔진음을 토해내며, 부드럽게 올라간다.

‘그레나이더가 진흙코스를 유유히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 차봇모빌리티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는 법. 하늘만 보며 올라온 언덕. 내려갈 때는 정면에 땅밖에 안 보여 차가 앞으로 땅에 콕하고 처박힐 거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레나디어의 힐 디센트 컨트롤 이 작동돼, 굴러떨어질 거 같은 가파른 경사면에서도 부드럽게 내려간다.

진흙 노면. 일반 차는 지나가지 못하고, 트리플 악셀을 하며 그 자리에서 돌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레나디어는 디퍼렌셜 락이 작동되며, 진흙밭을 유유히 헤쳐 나간다. 깊이 80cm의 도강 코스에서는 적진을 향해 잠입하는 특수부대 군인처럼 부드럽게 강을 건넌다.

한석산으로 올라가는 정상 코스. 곳곳에 웅덩이가 파인 하드코어 오프로드다. 타이어가 웅덩이에 빠져나올 때마다 좌우가 심하게 요동친다. 길옆은 바로 낭떠러지다. 그레나디어의 가볍고 부드러운 조향은 길 때문에 날뛰는 녀석을 부드럽게 조종한다. 더욱이 불쾌감만이 올라오는 오프로드 코스지만 그레나디어의 레카로 시트는 험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그레나디어가 적진에 침투하는 특수부대 군인처럼 깊이 80cm 도강 코스를 유유히 건너고 있다.’ 사진제공=차봇모빌리티

그레나디어는 험난한 오프로드에서도 화려한 제원으로 편안한 주행감을 갖춘 겉바속촉 같은 모델이다. 그레나디어의 시장 진입으로 오프로드 SU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차는 그레나디어 트라이얼 마스터로 가격은 1억 2,99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