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한 포스트잇 팀의 고동욱 연구원이 스마트 러기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코너에서 트렁크 짐이 한쪽으로 쏠리며 망가져 난처해진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현대차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스마트 러기지’는 그럴 때를 대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가을볕이 뜨거운 25일, 스마트 러기지를 보기위해 현대차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리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로 발길을 옮겼다. 스마트 러기지는 올해 1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입사한 MLA 종합시험팀 이난희 연구원, 제네시스 전기차 성능 시험팀의 고동욱 연구원, MSV 전동화 연비 시험팀의 윤명준 연구원이 한 팀을 이뤄 완성했다.

스마트 러기지 시연에는 G70이 동원됐다. 발표를 맡은 고동욱 연구원은 “대부분 트렁크는 단순한 구조로, 물류 파손이 빈번하다”고 언급했다. 고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물류 배송 도중 파손사고는 64%나 된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서 그는 “차량 탑승자가 충돌사고를 당하면 에어백이 터져 운전자를 보호해준다”며 “트렁크에도 원터치 작동으로 물건을 보호하는 에어포켓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G70의 트렁크를 열고 상자를 실은 뒤, 에어포켓을 시연했다. 그는 “차량 내 두 개의 에어탱크를 탑재해, 공기압 조절이 가능하다”며 “적재함에 실은 물건을 최대한 조여 물건의 파손을 막는다”고 강조했다. 소음을 줄이는데에도 효과가 컸다. 고 연구원은 “실제 실험 결과 에어포켓을 작동하면 트렁크의 소음은 11데시벨이 내려가고, 내부온도는 3도가 내려가 음식이 상할 일이 없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량의 에어탱크로 작동돼, 설계 원가도 낮다”는 장점을 들었다.

이난희 연구원은 “SUV는 에어포켓이 팽창되면 후면의 유리가 운전자의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점에서 먼저 적용되는 대상을 세단으로 정했다. 상용화가 된다면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고급차부터 먼저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