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 중심지에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시민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린피스는 9월 한 달 동안 서울역과 광화문 버스 정류장, 강남역 지하철 전광판에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 교통 광고를 게시한다고 2일 밝혔다.
다가오는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그린피스는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그린 교통 광고 공모전’을 개최했다. 총 118편의 출품작이 접수돼, 김물길 작가, 위한솔 마케터, 이승희 마케터 등 외부 전문가와 그린피스 심사위원단이 당선작을 선정했다.
당선자▲안예린, 권나현, 박선재, 이현진은 같은 형태의 자동차 운전대와 버스 손잡이를 대비시켜 ‘(운전대) 잡지 말고 (손잡이) 잡아주세요’라며 미래를 위해 탄소 배출을 생각하자고 독려했으며, ▲김윤서는 지구를 연소시키며 달리는 자동차 그림과 함께 자동차의 탄소 배출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또 ▲신영준은 승용차와 버스, 지하철의 탄소 발자국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그림을 선보이며 대중교통 이용을 강조했다.
당선작은 이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 광화문, 강남역 광고판에 설치돼 출퇴근이나 나들이 등 일상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교통수단과 기후위기의 연결고리를 되새기고 이동 시 탄소 배출에 대해 생각해보는 효과를 유도한다.
당선자 김윤서는 “최근 지구의 온도 변화를 체감하며 심각성을 느끼는 동시에, 해외에서 자전거 주차장 및 트램 전용 선로 등 대중교통을 친숙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보면서 국내 자동차 사용량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출품한 광고를 통해 자동차 이용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통 부문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를 차지한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최근 10년간 매년 증가해 지난해 누적 2,594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떨어져 2022년 기준 33%에 머무르고 있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시민의 이동권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자가용 의존도를 줄이고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등 대안 교통수단으로 전환을 촉진하는 친환경 교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통 부문의 변화는 필수다. 무공해차 전환과 더불어, 자가용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모작 광고를 통해 모인 시민들의 뜻이 정책결정자들에게도 전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