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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력한, ‘신형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

‘서킷 주행 중인 신형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소리 없이 강하다”. 포르쉐의 전동화 모델 신형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이다. 이 신형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을 지난 29일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열리는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체험했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이벤트로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 6만 2,000여 명이 참가하는 포르쉐의 전통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출시 전인 마칸 일렉트릭과 신형 타이칸이 등장해 주목 받았다.

가장 먼저 만난 녀석은 보라색 빛의 타이칸 터보. 여의도 윤중로의 흩날리는 벚꽃과 같은 색의 아름다움이다. 4,962×1,966×1,381mm의 크기.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타이칸 터보만의 매혹적인 곡선은 자동차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서킷 주행을 위해 대기 중인 타이칸 터보’ 사진=이상진

락투락 2.4회전. 조향 반응은 스포츠카답게 묵직하다. 타이칸 터보는 105KWh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707마력 (오버부스트 884마력), 최대토크 90.8kg.m의 파워를 자랑한다. 주행모드 노멀에서 차는 부드럽게 스케이트를 타듯, 스피드웨이의 곡선 주로를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먹이를 찾아 유영하는 상어같다. 직선 주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스티어링 반응은 더욱 단단해지고, 가상 엔진음은 축제의 응원곡처럼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서킷을 주행하면 불안정한 노면 때문에 불쾌감이 올라오지만, 타이칸은 탈수록 불쾌감이 사라진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때문.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스피드웨이의 헤어핀 구간에서도 수평을 유지하고, 급격한 제동에도 수준급 실력을 보여줬다. 서킷의 굴곡진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줬다.

이어서 국내에 미 출시 모델인 타이칸 터보 S 크로스 투리스모 모델에 올랐다. 4도어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 터보 모델 대비 길이는 짧지만, 공기 역학적인 역동적인 실루엣은 다른 포르쉐 형제와 생김새가 같다. 시스템 최고 출력 952마력의 녀석. 가상 엔진 사운드와 함께 스피드웨이를 호령한다. 서킷에서 952마력을 조정한다는 것은 성난 황소 등에 올라타 그 황소와 함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타이칸 터보S 크로스투리스모가 선두로 나서며 서킷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르쉐 코리아

타이칸 터보 S로 브레이킹 테스트를 했다. 타이칸 터보 S는 오버 부스트 사용 시 최고출력 952마력, 최대토크 113.2kg.m의 압도적인 힘을 나타낸다. 전동화 세상으로 국내 출시되는 포르쉐에도 1,000마력에 육박하는 모델이 나온 것.

두 번의 주행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냥 풀가속으로 제동. 다음 주행은 론치 컨트롤을 사용한 다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첫 번째 주행. 인스트럭의 지시에 따라,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정신도 못 차릴 새, 차는 새총에서 발사돼 당겨진 조약돌 마냥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두 번째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해, 1,000마력에 육박하는 녀석의 괴물같은 힘을 느껴보는 상황. 런치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는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아야 한다. 두 발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4초가 지나니 계기판에 “런치 컨트롤 활성화됐다” 멘트가 나왔다. 그리고 브레이크에 올려진 왼발을 뗐다. 1,000마력에 육박하는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4초라는 의미를 제대로 경험하는 순간이다.

‘마칸 일렉트릭과 신형 타이칸이 서킷에서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포르쉐 코리아

마칸을 만났다. 마칸은 지난 2014년 국내 출시돼, 포르쉐의 판매 축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이제 녀석은 2세대로 변신하며, 탄소 중립을 위해 엔진도 과감히 없앴다. 마칸 일렉트릭은 오로지 전기 모터와 충전된 배터리에 의해 움직인다.

4,784×1,938×1,622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매혹적인 공기 역학적인 루프 라인은 SUV가 아닌 4도어 스포츠카가 더 알맞아 보인다. 2,893mm의 휠베이스. 카이엔과 불과 1mm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앞뒤 오버행을 줄인 덕분이다.

‘마칸 일렉트릭 터보가 서킷 주행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이상진

12.9인치의 운전석 커브드 디스플레이, 10.9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와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이제 운전자는 운전자에 집중만 하면 되고, 보조석에 탑승한 동승객은 운전자에 방해되지 않게 차 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만난 녀석은 마칸 일렉트릭 터보. 붉은색의 녀석은 뜨거운 날씨만큼 포르쉐의 레이싱 열정을 드러낸다. 락투락 2.2회전. 마칸은 고성능 스포츠 SUV답게 묵직한 조향 반응을 보여준다.

최고 출력 584마력 (오버부스트 사용 시 639마력), 최대토크 115.2kg.m. 마칸 터보는 SUV답지 않은 날렵함을 보여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눈 깜짝할 새의 속도를 보여준다.

‘마칸 터보 전면’ 사진=이상진

서킷 일부 구간에는 러버콘이 뉘어져 급격한 핸들링을 하는 구간이 있다. 마칸 터보는 이 구간을 잘도 빠져나간다. 바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다. 최대 5도까지 작동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스피드웨이의 헤어핀 구간을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뒤 이어 만난 녀석은 마칸 일렉트릭 4. 최고 출력 387마력 (오버 부스트 사용 시 408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힘을 내는 녀석은 마칸 터보에 필적하는 수준의 실력을 드러낸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 마칸 일렉트릭과 타이칸은 내연기관이 우후죽순인 고성능 모델에 그 이상의 재미와 출력을 주는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신형 타이칸은 다음 달부터 고객에게 인도되며, 마칸 일렉트릭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킷에서 마칸 일렉트릭이 군집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상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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