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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아닌 소형차로 등장한 캐스퍼 일렉트릭, 전기차 대중화 집념 담았다.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집념을 담았다.

현대자동차는 6일 서울시 강남구 JBK 컨벤션 센터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현대차의 집념이 담긴 작품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개발한 지정훈 연구원은 “소형 전기차지만 개발할 때 300km 이상 주행 목표를 갖고 개발했다”며 “배터리 용량 증대와 함께 휠베이스가 180mm 증대돼, 이에 부합하는 모델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첫 번째 주목할 점. 차체가 커졌다. 내연기관 대비 230mm가 길어지고, 너비는 15mm가 늘어나 3,825×1,610×1,605mm의 크기로 대폭 커졌다. 차체가 커지면서 기존 2,400mm던 휠베이스는 2,580mm로 늘어났다. 기존 성인 남성이 2열에는 착석하기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는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80mm 이동할 수 있고 1열과 2열 시트는 풀플랫으로 접혀져 차박도 가능하다.

화물칸도 100mm 늘어났다. 내연기관 모델 대비 47리터의 화물을 더 적재해, 총 280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최대 351리터의 적재 공간이 생겨난다. 소형 냉장고까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옮길 수 있다. 다재다능한 만능일꾼으로 거듭난 것.

차체가 커지면서 배터리 용량도 대폭 늘어났다. 49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배터리 완충 시 최대 315km의 거리를 갈 수 있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광주 송정역 (286km)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전국 대부분의 거리 이동에 추가 충전이 필요가 없다. 충전이 필요하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배터리와 공간만 무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바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술(Pedal Miss Safety Assistant: PMSA)이다. 이 PMSA 기술은 차량이 정차나 주차된 상태에서 1m 이내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강하게 조작하면 오조작으로 인식해 토크를 제어하고, 제동하는 기술이다. PMSA 기술 개발을 주도한 하정우 연구원은 “최근 노년 인구의 운전 증가로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PMSA 기술을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술과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법. 하 연구원은 “주차 충돌 방지 보조는 다가오는 물체를 감지하지만, PMSA 기술은 물체가 감지된 상태에서 급출발을 방지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차량이 정차 중 1m 이내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았다는 것은 운전자의 의지가 아니라고 판단해 동력을 제어해,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 여기서 차량 클러스터에는 브레이크를 밟으란 팝업창이 띄워지고, 경고음으로 운전자의 경각심을 알려준다.

단, 이 PMSA가 작동되는 조건이 있다.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는 시간이 0.25초 이내이며, 조향각 430도 이하, 25도의 경사 조건이며 무조건 작동한다는 것. 일상 운전에서는 크게 작동되지 않는 범위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중.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내년 6월에 발효될 UN산하 유럽 경제 위원회가 주관하는 ACPE(Acceleration Control for Pedal Error) 규정이 있다”며 “ACPE 법규 규정에 맞춰 진화된 PMSA 2.0을 개발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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