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하반기 전기차 시장 투 톱이 뜬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이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전기차로 바꾸면서 크기를 대폭 키웠다. 길이는 230mm 늘어났고, 너비는 15mm 넓어졌다. 휠베이스도 180mm 길어졌다. 175cm인 성인 남성이 2열에 탑승하면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와 손바닥을 세운 여유가 있다. 넓어진 덕분에 2열 중앙에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49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315km를 갈 수 있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전주 한옥마을 (201km)을 가고도 100km의 잔여 주행거리가 남는다. 국내 대부분 지역은 이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추가 충전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2,990만 원으로 국고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 원 초중반에 살 수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이달 출시한다. EV3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EV 시리즈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탑재됐다.

4,300×1,850×1,560mm의 아담한 크기다. 하지만 넓은 실내는 탑승자에게 다른 묘미다. 2,680mm의 휠베이스. 2열에 탑승하면 무릎 앞과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작지만 속은 누구보다 넓다.

EV3는 각각 58.3kWh, 81.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58.3kWh 배터리 장착 모델은 스탠다드 모델로 최대 350km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81.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501km를 갈 수 있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EV3와 함께 할 수 있다.

EV3는 충전 시간도 빠르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롱레인지는 31분, 스탠다드는 29분이면 된다. 이제 충전소에서 긴 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커피 한잔하는 시간이면 EV3는 충전이 완료된다.

EV3는 스탠다드 기준 4,000만 원 초반대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 중반대에 살 수 있다. 롱레인지는 5,000만 원 초반대로 국고 보조금이 지원되면 4,000만 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어려운 시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임무가 막중하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하반기 어려운 자동차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집중된다.

‘기아 EV3’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