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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기차 플래그십 Q8 e-트론의 ‘일취월장’

‘주행 중인 아우디 Q8 e-트론’ 사진제공=아우디 코리아

드디어 아우디 Q8 e-트론을 만났다. 아우디 Q8 e-트론을 타고,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87km 구간을 달렸다.

아우디 Q8 e-트론은 지난 2020년 국내 출시된 ‘e-트론’의 후속 모델로 4년 만에 출시되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4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소형 SUV인 ‘Q4 e-트론’이 2022년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 오토차이나에서 공개된 중형모델 ‘Q6 e-트론’도 내년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두고 있다. 4년 전, 고군분투하던 e-트론은 Q4, Q6를 동생으로 두고 e트론 앞에 ‘Q8’을 부여받았다.

‘Q8 e-트론’ 사진=이상진

독일 브뤼셀 공장에서 작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지만, 한국에는 이제 출시됐다. 늦은만큼 반가움은 크다.

새롭게 디자인된 육각형 모양의 싱글 프레임이 매섭지 않은 둥글둥글한 선한 인상을 선사한다. 싱글 프레임 위의 아우디를 상징하는 네 개의 링은 입체적으로 디자인돼, 보는 이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하나로 이어진 일자형 후면램프는 아우디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자리잡아 가로등 하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아우디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Q8 e-트론 후면’ 사진=이상진

4,915×1,935×1,630mm 크기. 락투락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상당히 가볍다.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이어지는 활시위같이 구부러진 루프라인. 스포츠카 같은 역동적인 맵시를 자랑한다. 2,928mm의 휠베이스. 무릎 앞은 가늠할 필요 없이 넉넉하다. 머리 위로 주먹 하나와 손바닥을 눕힌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바닥 높이다. 일반 모델 대비 루프 라인이 낮은 스포트백 모델이지만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차의 실내 중앙, 센터페시아. 10.1인치 상단 디스플레이와 8.6인치 하단 디스플레이로 나눠졌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햅틱 반응 터치 디스플레이다. 10.1인치 상단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설정 등 차의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하단 디스플레이는 공조 장치 전용 디스플레이로 차 내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Q8 e-트론 측면’ 사진=이상진

Q8 e-트론은 114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1km를 갈 수 있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가 장착돼, 시스템 최고 출력 40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67.71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가 장착돼, 아우디 사륜구동 콰트로 기능도 더해졌다.

가고 서는 도심. 컴포트 모드로 시작을 했다. 노면의 잔진동만이 엉덩이를 타고 흐른다. 정차한 순간, 주변 지나가는 차량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의 빌딩 숲 한 가운데서 나만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시속 100km. 느껴지는 것은 노면의 자잘한 진동뿐이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듣기 힘들다.

‘고속도로 주행 중인 Q8 e-트론’ 사진제공= 아우디 코리아

다이내믹 모드로 바꿨다. 마치, 먹이를 향해 쫓는 한 마리의 맹수처럼 녀석은 조용하고 아주 재빠르게 움직인다. 더불어 조용하던 바람 소리도 잠에서 깨어나 귓가를 간지럽힌다.

주변 소음에 거슬리지 않게 운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차량 하부에 장착된 휠 스포일러가 공기의 흐름을 분산시키고, 그릴 전면에 자동으로 라디에이터를 닫는 셀프 실링 시스템이 차량 전면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손실을 막아준다. 덕분에 운전하는 동안 주변의 소음에서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다.

‘10.1인치 상당 디스플레이와 8.6인치 하단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Q8 e-트론 실내’ 사진=이상진

Q8 e-트론에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 더해졌다. 크루즈 컨트롤 조작 레버가 방향지시등 아래 장착됐다. 스티어링 휠 버튼에 익숙한 입장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곧 익숙해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도심에서의 극심한 정체와 장거리 운전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막히는 도로에서도 차량 흐름에 맞춰 천천히 발을 내딛고, 급하게 끼어드는 차에 먼저 가라고 호의를 베푼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Q8 e-트론’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고, 차체 올리기 버튼을 누르면 차의 높이는 온로드 주행 대비 최대 76mm 올라간다. Q8 e-트론의 오프로드 모드에는 힐 디센트 컨트롤 (Hill Decent Control) 기능이 자동으로 켜져 가파른 경사면도 시속 10km 이내의 속도로 천천히 내려온다. 경사각 30도의 사면. Q8 e-트론은 미끄러짐 없이 옆으로 기울어진 체 잘도 지나간다. 통통 튀는 불안정한 오프로드, Q8 e-트론의 에어 서스펜션은 불쾌감 대신 편안함을 더해준다.

오프로드 모드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큰 활용이 된다. 주변의 적외선 센서가 울려대는 좁은 길. Q8 e-트론의 서라운드 뷰는 주변의 장애물을 확인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Q8 e-트론이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아우디 코리아

시승차는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으로 가격은 1억 3,56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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