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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컴퍼니 토모야 타카하시 사장의 한마디 “지기 싫다”

지난 25일, 2024 슈퍼 다이큐 내구레이스가 열리는 후지 스피드웨이. 24시간 내구레이스를 앞두고 서킷은 분주했다. 모터스포츠팬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각 팀은 경기를 앞둔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토요타 자동차 가주레이싱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토모야 타가하시 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토요타에서 GR Company의 의미는 무엇인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다. 모터스포츠는 사전에 일정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정해진 납기에 맞춰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과 같다. GR Company 역시 해당 일정에 맞춰 개발 업무를 진행한다”

– GR Company의 수장으로써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두 가지다. 첫째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GR Company를 친숙하게 인식하는 것. 둘째는는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 수소 연료를 기존 기체에서 액체로 바꾼 결과에 만족하는가. 왜 바꿨나?
“수소 연료 형태를 기체에서 액체로 바꾼 주된 이유는 주행거리를 늘리기위해서다. 이를 구현하기위해 수소 탱크 형상을 기존 ‘원통형’에서 ‘타원형’으로 개량했다. 기체수소에서는 높은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원통형 탱크를 사용했는데, 액체수소는 기체수소보다 압력이 낮아서 탱크 형상을 변경할 수 있었다. 기체는 70MPa로 탱크에 주입해야 하는 반면 액체는 1MPa인 저압으로 주입이 가능하고, 탱크 강성 역시 그렇게 높지 않아도 된다. 탱크 형상이 개량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탑재할 수 있고 공간 활용성도 좋아졌다”

– WRC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도입된 이후 시즌 종합 우승을 비롯해 올해도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 팀의 연승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것이 다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기술력’은 그게 ‘현대’든 ‘FORD’든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격차는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우승 비결을 하나 들자면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모리조 상이 지는 걸 싫어한다”

– 수소엔진 차량의 양산 목표 시점은 언제인가?
“그 시기를 우리가 예상할 수도 없고, 정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수소 사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언제든지 우리가 대응 가능한 상태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수소 기술을 개발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액체 수소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온도였다. 영하 253도 이하로 낮춰야 하는 부분이 저희의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부품이 부숴지는 등의 매우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토요타 내에서는 실패가 단순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한다. 경영진에서는 ‘실패해서 고맙다’는 말까지 해 주셨다.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현장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에 좀 더 힘을 쏟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대뿐만이 아닌 많은 회사들이 연료별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어떤 에너지원이 선택받게 될지는 ‘고객의 몫‘이라 생각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회사들에게는 존경을 표한다. 중요한 것은 현대든 토요타든 모두 상품에 대해서는 경쟁 상대지만,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 드라이버 ‘모리조’를 평가를 한다면?
“모리조 상(씨)은 올해 68세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랩타임을 매해 단축시키고 있다. 68세의 나이에 저렇게 빨리 다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수소자동차의 단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수소엔진차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흡기를 하다 보니 공기 안에 포함된 질소 때문이다. 우리는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을 덜 나오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 이를 포집 해보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여러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종적으로 어떤 에너지를 선택할지,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고객이다. 지금 우리가 수소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 중 수소가 선택이 될 가능성 역시 있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금 누군가 하지 않으면, 수소가 미래가 되는 그런 사회는 안 올지도 모른다는 아키오 회장(모리조)의 말을 듣고 수소를 공부하고 있다”

–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N”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N 브랜드의 경우 모터스포츠를 지켜 나갈 수 있는 브랜드라 생각한다. 모터스포츠 차원에서 고객분들 중에는 N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도 있고 또 GR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이런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선택할 수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GR레이싱은 25-26일 열린 2024 슈퍼다이큐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산하 브랜드인 루키레이싱을 통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773랩을 달려 2위와 한 랩 차이 승리를 일궜다. GR코롤라 수소차는 24시간 2분 21초246, 총 332랩으로 ST-Q 클래스 8위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토모야 타카하시(Tomoya Takahashi) GAZOO RACING COMPANY 사장은 홋카이도 대학 엔지니어링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토요타에 입사해 차체 디자인 부서(Body Design Division)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모델 오리스(Auris) 1세대의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스포츠 차량 부서로 이동한 후 비츠 GRMN(Vitz GRMN)을 포함한 GR 브랜드의 차량 개발을 진행했으며, 2021년부터는 더욱 뛰어난 모터스포츠 차량을 만들기 위해 GR 프로젝트 운영 부서(現 GR 차량 개발 부서)의 책임자가 되었다.

후지스피드웨이 =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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