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두 대의 전기차, 충돌 상태로 전면부는 크게 일그러졌다. 프레임도 부서졌지만,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승객석은 멀쩡하고, 도어 작동도 문제없다. ‘크럼플존’이 잘 버텨냈다.
시속 56km의 충돌에도 화재는 없었다. 충돌과 함께 고전압이 차단되는 시스템 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설명회를 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 엔지니어인 밀리아 해네스는 “벤츠에는 55년 동안 운영된 사고조사팀이 있다”며 “이들이 현장으로 가서 실제 충돌사고를 조사한다”고 전했다.
밀리아는 “벤츠는 전 세계 사법당국 요구를 충족하며, 여기에 자체 안전 요건을 더 강화해 충돌테스트의 요건을 뛰어넘는 안전한 차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밀리아는 “벤츠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50년 비전제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래도 막을 수 없는 교통사고. 벤츠는 사고에 대비해, 주행 보조 시스템 작동을 1단계로 활성화하고, 그래도 막을 수 없다면 2단계 충돌사고 대비 준비를 한다. 충돌 발생 시 3단계 에어백 팽창과 벨트 프리텐셔너로 승객을 보호하고, 충돌 후에는 신속한 구조에 나선다.
설명회가 열린 현장에는 시속 56km 50% 오프셋 정면충돌 실험을 한 EQA와 EQS SUV가 전시됐다. 전면부는 심하게 일그러졌으며, 차의 프레임도 파손된 상태다. 하지만, 벤츠의 크럼플존 덕분에 A필러나 루프라인의 일그러짐 하나 없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EQS SUV의 하이퍼 스크린도 파손이 되지 않아 승객석의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밀리아는 EQS 세단의 절단면을 보여주며, “차체에 적용되는 알루미늄 강도가 다르다”며 “승객을 보호해야 하는 곳에는 더욱 강한 소재를 적용하며, 충격을 흡수해 승객을 보호해야 하는 곳은 변형이 용이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벤츠 크럼플존은 충돌로 인한 충격을 차의 전면부에서 흡수하며, 탑승자가 타고 있는 캐빈룸까지 그 충격을 오지 못하게 만드는 최적의 기술인 것.
파손된 EQA와 EQS SUV는 고전압 차단 시스템 덕분에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 벤츠의 고전압 시스템은 승객석인 정중앙을 관통한다. 차량의 충돌이 감지돼 에어백이 팽창하면 고전압 전류의 흐름이 즉각적으로 차단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테크니션인 마르셀 브로드백은 “차의 충돌사고로 인한 크럼플존 변형에 대비해 전동화 모델의 고전압 주요 시스템을 주의 깊게 배치한다”며 “충돌 에너지가 오지 않게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르셀은 “벤츠 하단부에 장착된 배터리를 크래쉬박스가 감싸고 있어 물리적 충돌에도 배터리 손상은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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