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속도가 주춤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차징 포워드로 표현되는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보그워너에서 파워드라이브 시스템 제품전략부분 부회장 군터 라브 부회장의 말이다.
군터 라브 부회장을 지난 9일 대구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보그워너 대구 테크니컬 센터(DTC) 준공식을 마친 직후였다.
보그워너 DTC는 한국에 이미 6개의 공장을 가동중인 보그워너가 처음 한국에 문을 연 R&D 센터로 전동화 전기모터에 집중하게 된다. 이로써 보그워너는 한국에서 6개 공장 1개 R&D 센터 체제를 구축했다. 보그워너는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전세계 24개국에 93개 제조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군터 라브 부회장은 보그워너 파워드라이브시스템(PDS) 제품전략부분 글로벌 리더십을 맡고 있다. 그는 컨티넨탈과 지멘스, 헬라 일렉트로닉스를 거쳐 2018년에 보그워너에 합류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DTC 준공을 축하한다. 대구를 선택한 이유는 ?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대구시가 전기차 분야, 특히 전기모터에 좋은 인프라와 지원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공급업체, 장비, 테스트 지원 및 인프라가 필요한데, 대구시는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하는 최적의 장소다. 두 번째는, 보그워너 창녕공장과 가까워서다. 보그워너는 테크센터를 기존 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짓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를통해 제품 자체에 집중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보그워너 창녕 공장과 DTC는 약 25km 거리다. 세 번째 이유는 대구에 매우 강력한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어서다. 대구에는 뛰어난 교육 수준과 노하우를 보유한 직원들이 많다. 인적 근접성과 훌륭한 인프라를 고려하여 대구시를 선택했다.”
– DTC에 투자 규모는?
“5년간 62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250억 원 이상 투자를 했고 향후 3년간 나머지 금액을 이어서 투자할 예정이다.
– DTC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은?
”경제적, 행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줬다. 대구시는 우리 팀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존 같이 일하던 설계회사나 건축 회사에서 3주 걸린다고 한 일을 불과 일주일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 한국의 자동차 산업 위상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나는 현대차와 30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다. 현대차는 혁신의 선두주자로 크게 성장했다고 본다. 오늘날 현대차는 전동화 측면에서 최고 업체중 하나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이 매우 크다. 기술, 성능, 혁신,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 엔지니어링 시대에서 전동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보그워너도 Charging Forward(미래를 향한 발걸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보그워너라는 회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보그워너는 Charging Forward를 주요 전략으로 수립했다. 우리의 비전은 깨끗한 에너지다. Charging Forward는 우리의 전반적인 비전 및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의 전환에 중요한 부분이다. 전동화 속도가 조금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성장폭이 기대만큼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보그워너의 포트폴리오로 보면 이러한 상황에 매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엔진 자동차, 하이브리드 및 BEV를 모두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전동화 시장의 성장폭이 예상만큼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어 전략의 변화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보그워너의 주력 제품은 엔진, 터보, 전동화 파워트레인 등이다. 향후 5년 혹은 10년 후의 주력 제품은 어떻게 변할까?
“보그워너는 내연기관 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 지원하는 방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5년이 주력 제품을 결정 짓는 데 아주 중요한 시기다. 우리 사업부는 현재 전동화에 중점을 두고 통합 드라이브 모듈, 특히 전기모터, 인버터, 충전용 파워일렉트로닉, DC/AC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를 지원하는 다른 사업부도 있고 우리 사업부에서도 내연기관 프로젝트용 컨트롤러 전담하고 있어 업계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갖춰졌다”
– 한국은 전기차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다. 전동화로의 전환이 원활하지 않은데. 이에 대한 보그워너의 대응은?
“우리는 Charging Forward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Charging Forward는 차량 전동화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도 포함된다. 연료 효율 및 환경 보호와 관련된 어떠한 기술이든 전동화가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이브리드를 중간 기술로 적용할 것인지, 혹은 완전히 전기화로 갈 것인지는 시장에 따라 다르며, 각 시장이 이러한 변화에 다르게 반응한다. BEV 분야에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지금 많은 곳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되고 있다. 저희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탄력적이다. 미래 차량에서 전기화는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현대차에 대응하시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일 텐데.
“현대차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며, 기술적으로도 선두에 있다. 그들의 전기화 제품은 물론 내연기관쪽 제품도 우수하며, 가치, 효율성, 성능 및 디자인 측면에서 실제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특히 전기화 분야에서 통합 드라이브 모듈부터 파워일렉트로닉 사업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와 중요한 제품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 준공식을 가진 DTC도 이를 위한 시설이다.”
– 엔진은 사라질까?
“엔진이 사라지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전동화가 시작된 지역을 살펴보면 남반구 보다 북반구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도 내연기관 제품 지원을 지속해달라는 고객도 많다.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내연기관에도 집중하며 더 깨끗하게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화도 흔해지고 있고 전동화도 진행 중이다. 현재 단계에서 어떠한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 보그워너는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로 많은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다. 전동화가 진척되면 회사의 인력 관리 측면에서도 대응이 필요할텐데. 추후 많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인력 교체를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우리에게 중대한 사안 중 하나다. 저희는 내연기관 출신 인력이 많은 상황에서 지난 몇년간 크게 성장한 전동화 분야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엔지니어들이 전동화 영역 진출해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적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외부 대학과 협업하여 학습 기회를 마련하여 엔지니어를 돕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숙지해야되는 부분이 많다. 내연기관이냐 하이브리드냐부터 제품의 수명 주기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강도, 검증 단계까지 요구 사항이 많다. 이러한 경험 및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와 제품을 목표하는 품질과 혁신으로 이끌 수 있다”
– DTC와 주요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보그워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모든 공장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지속가능 에너지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평택 공장에 50 kw/h 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4,000k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또한, 회사 차량을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교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DTC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대구 =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