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서 7일 개최한 기브 앤 레이스 참가를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기브 앤 레이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사회 공헌 위원회, 아이들과 미래재단이 손을 잡고,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부금 마련 캠페인이다. 2017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며 벤츠코리아의 간판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7년 동안 기브 앤 레이스의 누적 참가자는 13만 1,000여 명, 누적 기부금은 66억 원에 달한다. 벤츠의 기브 앤 레이스가 또 하나의 기부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11회 행사는 역대 최다 참가자 2만여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기부 금액도 10억 1,766만 원이나 모았다. 행사 당일 출발지인 벡스코에는 2만 명의 인파가 특설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무대에는 MC로 나선 가수 하하와 프라임이 출발 전 참가자들의 기분을 북돋웠다.
바로 이어 벤츠 사회공헌 위원회 마티아스 바이틀 의장과 아이들과 미래재단 이훈규 회장이 무대에 올라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부금 전달식이 끝나고, 10km 그룹 먼저 출발을 했다. 기자도 10km 그룹에 도전해 마지막인 F그룹에서 마티아스 바이틀 의장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티아스 의장은 힘이 넘쳤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며, 같이 뛰던 벤츠코리아 직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단거리 달리기는 많이 했지만, 10km나 되는 장거리 달리기는 처음이어서 요령 부족이었던 기자는 얼마 가지 못하고, 걷다가 달리기를 반복하며 달렸다. 2만여 명이 동시에 달리는 상황. 광안대교로 올라가는 병목 구간이 많은 상황으로 달리던 많은 사람도 이내 빠른 걸음과 가벼운 조깅으로 달리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광안대교 상단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잠시 달리는 것을 멈추고, 다리 위에 눕거나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다들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 삼매경에 빠지기 시작했다. 차로만 지나갈 수밖에 없는 다리 위를 걷거나 달릴 수 있다는 것에 눕거나 앉아 자신의 지인들과 셀카로 추억을 남기려고 하는 것. 대교 위에서 바라본 부산 앞바다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색다른 경험 때문에 벤츠의 기브 앤 레이스 입소문이 퍼져 나가 단일 대회 2만 명이라는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는지 모르겠다. 다리 위를 한참 달리니 깃발을 들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환호성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쳐준다. 기자도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젊은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 더욱 열심히 빨리 걷기와 달리기를 번갈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일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교의 러닝 동아리, 직업 군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서로의 격려 응원을 들으니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
광안대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생각보다 가파른 코스다. 달리다 넘어지는 사고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중에도 한 참가자가 넘어지며 무릎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응급구조대의 처치를 받는 중이었다.
10km를 선택한 사람과 8km를 선택한 사람들은 갈림길에 나눠진다. 8km를 선택한 사람은 바로 광안리 해변 도로로 빠지지만 10km 선택한 사람들은 나들목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 내려가는 동안에는 탄력을 받아 내려갔지만 올라오는 길은 굉장히 고역이었다.
대교를 내려와 광안리 해변 도로를 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좁아진 도로. 힘이 빠진 사람들,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광안대교에는 많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저마다 달리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각각의 속도를 내며 걷거나 달리고 있었다.
멀리서 MC 하하와 프라임의 축하 무대 소리가 들려오고, ‘GIVE N RACE’ 도착지가 보였다. 더운 날씨 때문에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빠르게 걷던 걸음은 전속력으로 달렸고, 최종 기록은 1시간 19분 38초였다.
욕심에 기록 부리지 않고, 완주에 의미를 뒀다. 내년에도 기브 앤 레이스에 참가해, 지금보다 최소 5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하는 목표를 세워본다.
5만 원의 참가비는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지원비용으로 뜻있게 쓰였다. 달리면서 기부도 하는 ‘기브 앤 레이스’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기부 문화로 자리 잡았다. 다음 12회 기브 앤 레이스는 더 많은 참가자가 모여 단순한 기부가 아닌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부산=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