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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A 250의 일취월장

‘GLA 전면’ 사진=이상진

일취월장.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벤츠의 소형 SUV ‘GLA’다. GLA를 타고, 18일 벤츠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 황희정승묘까지 왕복 113km를 달렸다.

GLA는 지난 2014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으며, 2020년 2세대 모델이 안착했다. 지난 연말에는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 국내 상륙했다.

전면부의 거대한 삼각별 그릴, 전면부의 LED 헤드램프와 후면부의 리어램프 칠흑 같은 어둠 속 멀리서 봐도 단번에 벤츠 임을 알 수 있다. 4,445×1,850×1,615mm의 크기. 기존 모델 (4,440×1,835×1,620mm) 보다 살짝 커졌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목 높이까지 솟아있다. 2열 중앙에 앉아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 크기의 공간이 있어 불편함은 없다.

‘GLA 후면’ 사진=이상진

10.25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졌다. 시인성이 대폭 높아져 주행 중 차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낯선 길에서 내비게이션을 두리번거리며 봐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공기 청정 패키지가 기본사양으로 들어왔다. 미세먼지와 꽃 먼지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봄, 기본 적용된 공기 청정패키지가 빛을 발한다.

아티코 가죽과 입체적으로 엠보싱 처리된 마이크로컷 극세사 블랙시트는 주행 중 불편함이 전혀 없다. 최신 텔레매틱스 NTG7이 적용된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편리하게 차내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 연결된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C타입 충전 포트 두 개와 무선 충전패드가 더해졌다.

‘GLA 엔진룸’ 사진=이상진

락투락 2.4회전 한다. 소형 모델이지만 조향 반응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벤츠 의 기술력이 그대로 묻어있다.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M260)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컴포트 모드로 출발했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빌딩 숲에서는 나지막한 엔진음과 주변의 소음만이 들려온다. 기존 모델은 엔진음이 강하게 귀에 내려꽂혔지만, 2.5세대 GLA의 정숙성은 한층 향상돼 프리미엄의 면모를 한층 부각시켰다.

‘GLA 실내’ 사진=이상진

시속 100km, 8단 1,400rpm에서 4단 4,1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걸걸대던 엔진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환했다. 나지막하던 엔진음은 적을 보고 울어대는 살쾡이처럼 포효한다.

고속 주행에서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한껏 실력을 발휘한다. 부드럽게 가속이 이어지며, 10KW (13.6마력)의 출력을 보충한다. 작은 힘까지 끌어모아 호쾌한 주행을 이어간다.

고속 주행에도 엔진 회전수는 3,000rpm을 넘지 않고, 노면의 진동과 바람 소리만이 흥겹게 장단 맞춰 노래한다.

‘GLA 정측면’ 사진=이상진

벤츠의 전매특허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항상 많은 통행량으로 몸살을 앓는 강변북로와 자유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인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턴트 디스트로닉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와 차간 거리 외에도 통행량을 인식한다. 숨 막히는 도로에서도 GLA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턴트 디스트로닉과 함께 조바심을 갖지 않고 느긋한 여유를 부리며, 급하게 끼어드는 차에도 먼저 가라는 호의를 베푼다.

GLA는 출시한 지 10여 년, 안팎으로 한층 안정적이고 향상된 모습을 갖추며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GLA 후측면’ 사진=이상진

시승차는 GLA 250 4MATIC으로 가격은 6,79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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