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단의 설 자리는 잃어가고 있는 것인가? 수입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세단 수준의 첨단 편의장비, 시원한 동력 성능의 SUV에 빠진 고객들이 늘어난 상황, 이제 거리의 풍경은 세단에서 SUV로 변화를 거치는 중이다.
그 중심에 BMW가 있다. BMW는 2000년 국내 시장에 X5 출시를 시작으로 소형 X1부터 대형 SUV X7까지 풀라인업을 만들며, 꾸준히 BMW SUV만의 매력을 드러냈다. 또한, 소형 전기 SUV인 iX1, 중형 전기 SUV iX3, 대형 전기 SUV iX의 출시로 전기 SUV 시장에서도 BMW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SUV 판매량은 2021년 2만 5,956대에서 2023년 3만 410대를 기록했다. 판매 비중은 40%에서 39%로 1%포인트 줄었지만, 판매량은 17%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SUV에 힘을 싣는 브랜드는 볼보가 있다. 볼보는 2016년 2세대 XC90 출시를 시작으로 XC60과 XC40까지 대형부터 소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2022년에는 순수 전기 SUV인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볼보 판매 내 SUV 판매 점유율은 2021년 7,663대 (50.9%)에서 2023년 1만 872대 (63.9%)로 크게 늘었다. 볼보를 구매하는 3명 중 2명은 SUV인 XC시리즈를 구매하는 것. 이제 SUV 전문 메이커라고 해도 좋을 수치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SUV 판매에 역량을 싣는 중이다. 벤츠도 소형 SUV인 GLA를 시작으로 풀사이즈 대형 SUV인 GLS까지 풀라인업을 장착했다. 여기에 오프로드 SUV인 G바겐과 소형 전기 SUV인 EQA부터 대형 전기 SUV인 EQS SUV까지 전동화 모델에서도 풀라인업 장착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대폭 확장했다. 이른바 고르는 재미를 넘어 선택 장애까지 오게 만드는 행복한 상황.
이러한 벤츠의 SUV 공격적 판매에 판매량은 2021년 2만 4,513대에서 2023년 2만 7,195대로 소폭 늘었다. 판매 비중도 32.1%에서 35.4%로 높아졌다. 전통적으로 세단에서 강세를 보여오던 벤츠도 이제 구매 고객 3명 중 1명은 활용성이 높은 SUV를 구매하고 있는 것.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