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의 전동화 전환으로 테슬라의 입지가 대폭 좁아졌다.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탄소 중립을 이어나가는 벤츠와 BMW. 하지만, 테슬라는 모델 Y RWD에 판매 의존하며, 전기차 시장 본격 공격 태세를 갖춘 벤츠와 BMW에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 6,461대로 전년 1만 4,571대 대비 17.9% 대폭 상승했다. 대부분 브랜드가 예년 대비 판매량 뒷걸음질 친 것을 생각하면, 테슬라의 판매 상승은 이례적인 것.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테슬라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모델 Y RWD의 탄력에 모델 Y 전체 판매량이 1만 3,885대로 전년 7,248대 대비 91.6%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모델 Y 후륜 모델이 아니었으면 테슬라도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예년 대비 판매량이 추락할 상황이었다.
이에 대응하여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전동화 판매량이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A부터 EQS까지 라인업을 갖추고, 고성능 모델 AMG EQE, AMG EQS, SUV 모델인 EQE SUV, EQS SUV까지 풀라인업을 갖췄다. 벤츠의 전동화 풀라인업을 갖추고 총 판매량은 9,184대. 전체 판매량 7만 6,697대 대비 11.9%의 전기차 판매 비중 그래프를 그려냈다.
BMW도 이에 질세라 i4, i5, i7 전동화 세단 라인업을 갖추고, iX1, iX3, iX 등 SUV까지 각색을 갖췄다. BMW는 8,620대를 나타내며,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을 바짝 쫓아갔다.
벤츠는 EQA (1,700대), EQB (2,065대), EQE (2,237대), BMW i4 (1,838대), iX3 (2,648대) 등 어느 모델에 치우침 없이 고르게 판매되고 있는 것.
반대로 테슬라에게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델 Y의 판매 비중이 84%로 테슬라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모델 X (1,400대), 모델 3 (552대)로 나머지 모델은 판매에 일조가 되지 않는 것.
공격적 라인업으로 전동화 판매 비중을 높여가는 벤츠와 BMW 대비 한 가지 모델에 매달리는 테슬라. 벤츠와 BMW 외에도 기존 기성 메이커들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 테슬라의 자구책은 무엇이 있는지 대폭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