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설계. 메르세데스 벤츠의 목표다. 벤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위한 지속 가능성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와 신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벤츠의 럭셔리 전기세단 EQS에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혼합 플라스틱, 아기 기저귀 등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케이블 덕트가 사용됐다. EQS에는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원료 등 자원 절약 기반 소재가 80kg 이상 활용된다. 바닥 덮개는 카페트와 낚시 그물을 재활용한 나일론을 사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화학회사 BASF와 폐타이어의 열분해 오일과 농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메탄과 결합해 질량수지 방식에 인증된 버진 품질의 플라스틱을 만들어냈다. 이 제품은 2022년부터 S클래스와 EQE, EQE SUV의 도어 손잡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EQE SUV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에는 더 이상 가죽이 사용되지 않는다. 탄소 절감을 위해서다. EQE SUV에는 아티코 인조가죽과 네오텍스 소재를 활용했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극세사 플리스 원단은 스웨이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마이바흐 EQS SUV에는 베지터블 탠 가죽 (vegetable-tanned-leather)이 사용됐다. 베지터블 탠 가죽은 가죽 태닝 원료로 커피 원두 껍질을 사용했으며, 가죽에 광택을 입히는 작업도 모두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다.
벤츠의 지속 가능성은 자동차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라이프 콜렉션에서도 이어진다. 벤츠코리아는 매해 100%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및 폴리아미드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21년 3종으로 시작한 친환경 제품은 지난해 21종, 올해는 32종으로 늘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 판매는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추가 20종의 제품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들고 있으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제품에는 모자, 의류, 가방 등 다양하다.
벤츠코리아는 Plastic Bank, Social Plastic 소재 및 37.5 Technologic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폐 타이어, 폐 안전벨트 등 수명을 다한 차량 관련 소재 활용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벤츠 본사에서 진행한 재활용 이벤트도 있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21년 재활용 전문가 ‘헤론 프레스톤’과 폐에어백을 재활용한 작업복을 만들어 의류 브랜드 ‘Goat’를 통해 출시하기도 했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