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 가운과 신발 커버를 신고, 에어 샤워룸에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에어 샤워를 한 다음 진입한 생산 라인은 최첨단 환경으로 놀라게 만든다. 모니터에서 클릭하면 자동으로 그곳 물품이 레인을 타고 내려와 바로 출하된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가 1,2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전동화 동력원 ‘EMR4’생산 라인과 오토 스퀘어를 방문했다.

초겨울 추위가 잠시 도망간 23일, 경기도 이천의 비테스코 테크놀로지를 찾았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는 독일 지맨스 그룹 소속으로 지난 1987년 8월 국내에 설립됐다. 2007년 컨티넨탈 그룹에 편입됐고, 2021년 8월 컨티넨탈 그룹에서 분사돼, 독립 법인으로 이제 2년을 넘겼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 코리아 김준석 대표

전체 수주 물량의 46%가 전동화 동력원이다. 인버터와 전기모터, DC 컨버터,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생산한다. 비테스코 김준석 대표는 “매해 연평균 매출이 40%씩 성장해, 2030년에는 17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담회 장소에는 비테스코의 새로운 전동화 유닛인 EMR4가 전시됐다. EMR4는 비테스코가 2000년 초반부터 만들기 시작한 전동화 유닛으로 2019년 EMR3에 이어 등장한 최신 제품이다. 비테스코 심범주 상무는 “기존 EMR3대비 동력원의 손실을 줄여 효율이 극대화되고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며 “탄소 배출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EMR4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또한, 심 상무는 “EMR4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폐기가 쉽고 재활용이 쉽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MR4는 내년부터 현대차 그룹의 B, C세그먼트의 순수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EMR 4 조립라인

EMR4 전동화 공장으로 이동했다. 들어가기 전 불순물 유입을 막기 위해, 방진 가운과 신발 커버를 장착하고 에어 샤워실에서 먼지를 털어낸 다음 생산 라인으로 들어갔다.

공장의 내부는 생산설비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생산 라인은 1개의 로봇과 5개의 서브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 공정은 로터 (Rotor)- 스테이터 (Stator)-인버터 (Inverter)-최종 조립으로 구성됐다. 아직 생산 공정 전으로 직원들은 기계 앞에 삼삼오오 모여 긴밀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마지막으로 오토스토어로 이동했다. 오토 스토어는 거대한 유리 벽면과 하나의 모니터가 설치된 곳이다. 상주 직원은 오토스토어에 대해, “보통의 물류 창고는 직원들이 일일이 다니며 재고 선적을 하거나 물건을 출하하지만, 이곳은 버튼 하나만으로 출하와 물건 적재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오토스토어는 13개의 로봇이 물건을 적재하고 올려보내며, 5,830개의 상품 보관 박스가 수시로 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EMR4

아직 창고에는 물건의 재고는 없지만 직원은 시연으로 자신이 원하는 구역을 버튼으로 눌렀다. 거대한 유리 벽면으로 해당 구역의 재고가 레일을 타고, 한 번에 내려온다. 반대로 재고를 적재할 때, 가야 할 곳의 해당 구역의 바코드를 클릭하고 바구니에 물건을 놓으면 레일을 타고, 원하는 자리에 물건이 자동으로 옮겨진다.

직원이 일일이 다니며 힘들여 물건을 적재하거나 출하하지 않고, 버튼과 바코드 태그만으로 원하는 물건을 출하하거나 반대로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오토스토어는 사람이 다닐 일이 없고 로봇에 의해 물건이 적재되기 때문에 더 많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고.

EMR4의 생산과 오토스토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된다. 앞으로 비테스코가 구축해 나갈 전동화 세상에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EMR4 최종 조립라인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