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랭글러를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한다. 주요 모델들을 400만 원 전후로 낮췄고 하이브리드 모델인 4Xe는 1,200만 원 넘게 깎아주고 있다. 이보다 더 쌀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다.
판매가격 6,990만 원인 루비콘 2도어 2.0 모델의 경우 370만 9,000원을 할인해 6,619만 1,000원에 살 수 있다. 9,280만 원인 22년식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2.0 4Xe 파워탑은 무려 1,219만 9,000원을 내려 7,680만 1,000원에 판매한다.
이유는 있다. 모델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북미모터쇼와 뉴욕모터쇼에서 랭글러는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페이스 리프트 수준의 변화를 거친 모델 체인지다. 해외 모터쇼에서 신형 모델이 등장하면 국내에서도 모델 교체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내년쯤 국내에서도 신형 랭글러를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모델 가격은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실제로 파격적인 할인에 나선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랭글러를 사기에 지금이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다시는 이 가격에 랭글러를 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랭글러가 이보다 더 쌀 수는 없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모델을 저렴하게 살지, 내년 신형 모델을 제값주고 살지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을 선택하면 가장 저렴하게 랭글러를 구입할 수 있다. 신형 모델이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 리프트여서 디자인과 성능 변화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랭글러는 80년의 역사를 거쳐오면서 지프의 대표차 종으로 인정받는 모델이다. 박스 스타일, 원형 헤드램프, 세븐 슬롯 그릴 등 전통적인 디자인 DNA를 잘 간직하고 있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신형과 구형의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구형 모델을 더 좋아하거나 랭글러가 지나치게 현대화됐다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른바 랭글러라면 구형이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지금 판매 중인 랭글러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신형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어느 정도의 가격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디자인, 편의장비 등 상품성이 더 좋아지는 신형 모델을 선택하겠다는 것. 뉴욕모터쇼 등을 통해 알려진 랭글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보면 세븐 슬롯 그릴 디자인이 새롭게 변하고 스카이 원터치 기능을 통해 슬라이딩 하드톱이 적용된다. 또한 12.3인치 모니터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세븐 슬롯 그릴이지만 디자인이 조금 더 변하고 모니터 사이즈가 좀 더 커지는 등의 변화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현재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랭글러 주요 생산 기지인 톨레도 공장이 가동 중단 상태라는 변수도 있다. 현재로선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국내 출시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니아층이 두꺼운 랭글러 특성상, 할인 판매로 주문이 밀리면 물량이 없어 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형을 택했다면 조금 여유 있게 기다려도 되지만, 할인 판매를 이용할 생각이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눈치 보며 구매를 미루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분명한 것은 지금이 가장 저렴하게 랭글러를 살 수 있는 시기라는 사실. 랭글러를 꿈꿔온 이들에겐 참기 힘든 유혹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