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아우디 딜러사인 태안모터스에 폐업 위기에 처한 대리점 경영권을 넘기고 있다. 어떻게든 내년까지는 버티겠다는 의지다. 당장은 신차가 없어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내년부터 다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시장이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자동차코리아는 2020년 XM3 이후 신차 부재 및 이로인한 판매 급감으로 대리점들이 폐업 위기로 몰리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처럼 폐업위기에 몰린 대리점의 경영권을 수입차 딜러사인 태안모터스에 매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대리점을 10곳 단위로 묶어 수입차 딜러사인 태안모터스에 매각했다”며 “대리점 폐업을 그냥 볼 수만 없어 그곳에 속한 직원들과 더불어 가기 위해, 대리점의 폐업을 막아 같이 상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판매고를 함께 겪고 있는 KG모터스와 한국GM은 정반대 상황이다.
KG모빌리티의 서울 시내 주요 대리점은 10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대리점 유지가 힘들어질만큼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KG로 넘어가면서 되살아났지만 일선 판매 대리점들은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문을 닫고 있는 것.
폐업이 예정된 KG모빌리티 대리점 영업직원은 “대리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임대료, 급여 등이 필요한데 판매가 급감하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남아있던 영업직원들도 다른 대리점으로 이직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나 다른 업무로 이직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부평 2공장 폐쇄로 큰 홍역을 앓은 한국 GM. 안방격인 인천 시내 대리점 수는 21개에서 11개로 급감했다. 연말까지는 3곳이 더 문을 닫아 8곳만 남는다.
쉐보레 현직 영업 관계자는 “신차 부재, 공장 철수 등의 이슈로 기존 대리점이 급감했다”며 “올해 안으로 3개의 대리점이 더 문을 닫게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영업 관계자는 “문 닫은 대리점의 점주들에게는 본사 차원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