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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 의향지수,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점 수준인 102 포인트 기록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던 국내 자동차구매의향 지수가 작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구매의향 지수를 조사한 ‘2023년 6월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ehicle Purchase Intent Index, 이하 VPI 지수) 리포트’를 발표했다.

2023년 6월 기준 국내 소비자의 VPI 지수는 102로 전월 대비 16.1p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개시한 시점(2021년 10월)의 기준선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7월 고점(119.3) 이후 최고 수준이다.

VPI 지수는 작년 7월 이후 급락하며 올해 2월 62.6까지 하락해 10개월 동안 기준선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4개월 연속 반등하며 6월에 기준치인 100선을 돌파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심리 회복에 대해 유가 하락, 물가 안정, 공급망 해소 등 경제 상황 변화, 주요 OEM의 저가형 마케팅 전략과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경쟁, 재정 여건 및 소비자 구매 심리 변화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고급휘발유 판매가격(리터 단위, 월간)은 자동차 구매의향지수 급락 직전인 2022년 6월 최고점(2,299원)을 기록 후 지속 하락하여 2023년 6월 현재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57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신차 구입 시 우려사항 1위였던 ‘유지비 우려(22%)’가 3순위인 17%로 낮아지며 국내 신차 구매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전년동월대비 기준)도 지난해 7월 6.3%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해 6월 기준 2.7%대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고가품목 구매’ 부담이 완화되며 국내 6월 자동차 구매 심리 상승을 견인했다. 6월 기준 ‘고가품목 구매 계획’을 연기하겠다는 소비자 비율은 51%로 지난 5월 대비 5%p 감소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 GSCPI)도 2021년 12월 4.31로 최고점 기록 올해 1월 0.98에 도달하며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완화됐으며, 올해 6월을 기점으로 -1.20을 기록했다. 공급망 문제가 풀리며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생산 정상화 및 차량 인도기간 단축으로 자동차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속되는 고환율·고금리 현상과 팬데믹 기간의 이연수요 소진, 개소세 인하 종료,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잔재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들은 지난해 말까지 원가상승 상쇄와 생산차질 대응을 위해 프리미엄 차종 판매비중을 높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명목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소비층 공략을 위해 할인 이벤트 다양화, 저금리 할부 제공, 저가형 차량 마케팅 등 전략으로 노선을 변경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가격도 경쟁 심화되며 소비자 구매의향 증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산 저가 모델 출시와 중국업체들의 국내 진출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OEM도 오는 2024년 저가 전기차 경쟁 대응을 위해 소형 전기차 출시와 중국 배터리 장착 모델 등 출시를 통해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그 효과는 딜로이트 글로벌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증명됐다. 국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의향 응답 비중은 지난 2022년 9월 30% 수준에서 2023년 6월에는 이보다 13%p 높아진 4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국내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 상승 요인으로 소비자 자동차 구매심리 변화를 꼽았다. 차량 구매 시 소비자들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한 ▲현재 저축금액 소진 우려(47% → 43%) ▲고가품목 구매 계획 연기(53% → 51%) ▲인플레이션 우려(65% → 60%) ▲연료 가격 상승 우려(52% → 43%) 등 주요 항목의 응답 비중이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6월에 최소 2%p에서 최대 9%p 감소했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경기 침체 우려 감소로 인한 자동차 구매 심리 변화, 자동차 제조사의 저가형 마케팅 전략과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경쟁 가속화가 국내 자동차 구매 수요를 견인한 주요 요소로 분석됐다”며 “국내 자동차 구매 지수 상승 요인 외 차량 구매의향을 떨어뜨리는 요인도 산재한만큼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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