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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운 맛 ‘더 뉴 트레일 블레이저’

시나브로. 한 단계 일취월장했다. 쉐보레의 소형 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상품성이 기존보다 한 단계 올라가며, 소형 SUV 시장에서 부족함 없는 인싸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제너럴모터스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왕복 154km 시승회를 진행했다. 그 중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편도 77.7km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쉐보레의 SUV 라인업의 막내로 시장에 출시돼,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그 트레일 블레이저가 3년 6개월 만에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상륙했다.

전면부의 날카롭게 눈을 뜬 형상과 같은 헤드라이트, 그 가운데 커다란 공기 흡입구. 멀리서 봐도 단 번에 쉐보레 혈통이다. 트레일블레이저부터 타호까지 쉐보레 가문은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한 생김새의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4,425×1,810×1,670mm의 크기다.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각진 맵시는 작지만 당당한 느낌을 준다. 덩치는 작지만 속은 넉넉하다. 휠베이스는 2,640mm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와 손바닥의 여유가 있으며,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센터터널은 손가락 높이다.

대시보드와 도어에는 연두색 실로 바느질해 디자인 포인트를 강조했다. 8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듯 포개져 있다. 운전석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터치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공조장치 조절버튼과 무선 충전 패드, USB 케이블 단자가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트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너저분한 케이블이 없어도 된다.

스티어링휠 락투락 조향비는 2.7회전을 한다. 경쟁사 모델은 하나같이 조향 반응이 낭창낭창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살짝 묵직하고, 부드럽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쉐보레의 자랑인 E-터보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E-터보 엔진은 직렬 3기통 1.35리터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부드러운 성능을 자랑한다.

3기통 1.35리터의 작은 심장이지만 저속에서 시끄럽던 엔진음이 사라졌다. 시나브로 E-터보 엔진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도 들리는 것은 주변 소음 뿐. 정차 중에는 나홀로 빌딩 숲 사이에 남겨진 느낌이다.
시속 100km, 2,2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노면의 소음과 진동만이 귀를 스쳐 지나간다. 부드럽게 유유자적하는 편안함만이 차내를 가득채운다.

작은 심장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달리기 실력을 발휘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E-터보 엔진의 최고출력 156마력은 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동일한 수준의 출력으로 답답함이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고속 주행에도 트레일 블레이저의 실내는 조용하다. 윈드쉴드에 차음 유리와 실내 흡음재 처리로 실내는 비교적 조용하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노면의 소음과 바람 소리만이 약올리듯 귓가를 간지럽힌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된 것.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나만의 속도를 고집하지 않고, 차량 통행 흐름에 맞춰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얌체같이 끼어드는 접촉사고 위기의 순간에도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확히 차량을 인식해,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트레일 블레이저에는 스위처블 AWD 기능이 장착됐다. 일반 노면에서는 2WD의 전륜으로 주행하다 노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AWD 기능을 활성화해 사용할 수 있는 것. AWD 기능 버튼은 센터페시아 하단부, 기어박스 부분에 장착됐다.

AWD 기능을 활성화 시킨 다음, 오프로드 주행을 이어갔다. 비가 와서 진흙이 된 경사각 28도의 산등성이를 거침없이 올라가고 내려갔다. 또한, 연속적인 헤어핀 구간과 깊게 파인 웅덩이 구간도 거침없이 통과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서스펜션은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해 나가는 실력을 발휘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이 딱 들어맞는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온로드나 오프로드에서나 자기만의 장기를 발휘했다.

다운 사이징 엔진의 효율, 넓은 공간, 모나지 않는 동력 성능, 편의 사양 등 다양하게 갖춘 트레일 블레이저는 소형 SUV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 시승차는 액티브 트림 3,099만 원, 프리미엄 패키지 100만 원, 스위치벌 AWD 패키지 210만 원으로 총 3,409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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