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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리, 하반기 예고된 가시밭길

역대급 경기 불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5.25%에서 5.50%로 금리 인상을 예고해, 전 세계가 살 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4연속 동결됐지만, 새마을 금고 자금 이탈 등으로 국내 8개 은행 평균 조달금리가 3.80%로 6개월 연속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은행 조달금리 인상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도 긴장 상태에 있다.

현대 캐피탈은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의 승용 모델에 60개월 기준 기본 M 할부에 5.9%의 이율을 적용했지만, 현재는 60개월 기준 5.6%의 기준 금리로 소폭 내려갔다. 하지만, 조달금리 인상으로 할부 이율 금리가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기아 국내 영업 본부 측은 이와 관련해, “조달 금리 인상과 미국 중앙 은행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할부 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도 편한 입장이 아니다. 자국의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국내 금리에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본국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가령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스가 본국의 도이치 뱅크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유럽 중앙은행 4.00% 기준 금리로 인해, 5.00%의 조달 금리로 돈을 빌려온다. 여기에 자사의 캐피탈 사를 운용하기 위한, 인건비, 이윤 등 소정의 이율을 더하는 것. 이와 같은 공식으로 여신금융협회 공시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스 9.58%, BMW 파이낸스 10.36%의 할부 이율이 성립된다.

영업사원들은 인상이 반가울 턱이 없다. 현직 국산 자동차 영업사원은 “고금리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을 했다. 또한, 이 상황은 수입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독일계 수입 자동차 영업사원은 “고객들의 자금이 원활하지 않아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예고된 가시밭길을 자동차 업계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진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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