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버스 공세에 맥을 못추던 현대 일렉시티가 정부의 보조금 삭감 이후 활짝 웃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버스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은 233대로 전년 동기간 279대 대비 16.4% 줄었다.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중국산 전기 버스 판매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메이커들의 전기버스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5월까지 황해자동차와 포톤은 각각 15대와 11대, 스카이웰은 10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단 한 대의 판매량도 집계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162대의 판매량이 집계됐던 하이거도 올해는 107대로 33%나 빠져나갔다.
반대로 그동안 중국산 전기버스의 총공세에 맥을 못추던 현대 일렉시티는 올해 5월까지 271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간 196대 대비 27.6% 껑충 뛰었다.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이 현대 일렉시티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 일렉시티가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니다. 보조금 삭감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중국 브랜드가 있어서다. 같은 기간 중국중차는 지난해 29대에서 올해 35대로 17.1% 늘었고, BYD는 58대로 전년 동기간 15대 대비 286% 늘었다. 경쟁력 없는 전기버스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보조금 삭감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를 꾸준히 확장하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