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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고를 향하여!

EV9의 등장은 의미심장하다. 보통의 신차와는 다른 차여서다. 본격적인 새 시대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EV9에 담겼다. 9는 가장 높은 수다. 완성이 아니라 지향의 의미로 해석해본다. 왼성된 최고의 차라기보다는 최고를 지향하는 전기차라는 것. 어느 순간 최고의 자리에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EV9을 타고 경기도 하남에서 충남 부여까지 210km를 달렸다. EV9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로 만든 확장형 모델로 2021년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호랑이 얼굴은 그대로다. 디지털로 변화됐을 뿐이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래 지향적 느낌을 꾸몄다.

5,010×1,980×1,755mm 크기. 대단히 큰 몸이다. 시트구성은 2+2+2 구조의 6인승이다. 휠베이스는 3,100mm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여유 공간이 넉넉하다. 보통의 3열 대형 SUV와 다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차원이 다른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게다가 2열 좌석은 180도 회전한다. 시트를 완전히 돌려 3열 시트와 마주볼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이 더 높아졌다. 도어와 필러에는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했다.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있다.

운전석 계기판, 공조장치 모니터,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공조장치 모니터는 주행 중 스티어링 휠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실물 하이패스는 이제 없다. 그 대신 기아 카페이와 함께 e하이패스가 도입됐다. e하이패스는 카드 번호를 입력해 이용이 가능하다. 디지털키도 있다. 자동차 키가 손에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도어 잠금 및 해제가 가능하며, 시동을 걸 수 있다. 기술 발전이 실물의 존재를 없애 더 편한 세상을 만들었다.

미세먼지 걱정은 덜어도 좋겠다. 수시로 내부 공기 정화를 해준다. 어린이, 호흡기 환자, 노약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편의장비다.

락투락 조향비는 2.8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부드럽고, 묵직하다. 고급 세단의 조향반응이다.

EV9은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283KW (384마력), 최대토크 700Nm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454km를 갈 수 있다. 서울역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409km의 거리를 가고도 남는다.

EV9에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 4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에코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각이며, 노멀은 살짝 가볍다. 스포츠는 경쾌하고 가벼운 발놀림이다. 시속 100km. 노면의 잔진동 조차 느껴지지 않는 안정적인 발걸음. 오로지 들리는 것은 나지막하게 들리는 주변소음 뿐이다.

EV9은 전기차의 이질감을 잘 극복하고 있다. 고속 주행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바람소리도 귓가를 간지럽히는 수준이다. 운전자를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며 연인과 함께 사뿐사뿐 왈츠를 추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패들 시프트가 장착됐다.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기나긴 주행, EV9은 운전자의 피로도 풀어준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덕이다. 에르고 모션시트는 주기적으로 장거리 운전 운전자의 좌우 허리 부분에 자극을 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운전자의 허리를 마사지 해주는 ‘허리 디스크 방지 기능’도 포함됐다.

EV9에는 첨단 주행 보조 장치,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시스템이 들어갔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차선변경도 지원한다. 후속차가 없을 때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로 변경을 스스로 시도한다.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곡선로 및 진출입로 구간에 진입하기 전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준다. 또한, 전방 충돌 방지가 장착돼, 만일의 안전 사고를 방지해준다.

기아는 EV9을 통해, 고객들이 전기차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딘순히 주행 가능거리가 긴 전기차가 아닌, 모터의 이질감을 줄이고 스트레스 없는 안락한 주행이다. 기아의 전기차 브랜드 전환은 EV9으로 한 발짝 앞당겼다.

시승차는 EV9 기본모델 4WD 어스 풀옵션 8,694만원(개소세 5% 기준) +6인승 스위블 시트100만원+21인치 휠 120만원+유광 스노우화이트 펄 10만원+무광(매트 컬러) 선택 시 50만원+부스트 100만원+듀얼 선루프 120만원+빌트인캠2 60만원+스타일 150만원+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120만원으로 가격은 총 9,524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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