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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미니멀리즘. ‘푸조 408’

겉치례를 뺐다. 필요한 것만 갖췄다. 있을 건 다 있다. 다 갖췄다. 스텔란티스의 새로운 크로스오버 모델 ‘푸조 408’이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408 출시기념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왕복 68km를 오가는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푸조 408은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로 SUV와 세단의 장점을 믹스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지난 4월 푸조 강남 전시장에서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고, 이달 23일 본격 출시됐다.

전면부의 넓은 디자인의 대담한 그릴, 살짝 올라간 눈매의 헤드라이트는 날카롭다. 먹이를 향해 노려보는 사자를 닮았다. A필러에서부터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윈도우 벨트 라인은 푸조 408만의 역동성을 한층 살려낸다.

4,700×1,850×1,485mm의 크기, 휠베이스는 2,700mm로 준중형 모델인 C세그먼트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반과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손가락 길이 정도의 센터터널이 있다. 2열 중앙에 착석해도 머리 위로 손바닥을 눕힌 정도의 공간이 있어 불편함은 없다.

SUV와 세단의 장점을 모았다. 기존 모델 대비 긴 축간거리 덕분에 화물 적재 공간도 넓다. 기본 536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2열을 접을 경우 최대 1,611리터의 공간이 생겨난다.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휴가철, 차박도 가능하겠다.

푸조 408의 장점은 바로 푸조만의 전매특허 아이 콕핏이다. 스티어링 휠 위로 보이는 헤드업 3D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10인치 터치 모니터는 책을 펼쳐 놓은 듯한 형태로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인다. 또한, 터치 모니터 아래 공조장치 등 다양한 버튼이 더해져 비행기 조종실과 같은 운전석 디자인을 완성한다.

대시보드 위의 연두색 스티치에서 프렌치 감성을 엿본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케이블이 걸리적 거리지 않아 편하다.

스티어링휠 락투락은 2.7회전 한다. 반응은 상당히 가볍다.

푸조 408에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직렬 4기통 1.2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췄다. 겨우 1.2리터 엔진으로 이 큰 덩치를 움직인다니. 엔진은 작아졌지만, 기존 준중형 엔진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엔진 사운드도 무리가 없다. 쥐어짜는 소리를 지우고 조용하게 조곤조곤 얘기하듯 엔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작은 엔진이지만 힘을 쓸 줄 안다. 시속 100km. 조깅으로 몸을 푸는 복서같은 주행 흐름이다. 노면의 잔진동과 주변 차량의 소음이 귓가를 스친다.

고속에서도 자신만의 절제된 힘을 보여준다. 마치, 상대방 골문을 향해 중원을 흔드는 미드필더처럼 도로 위에서 자신만의 드리블을 이어간다. 노면의 잔진동만이 느껴질 뿐, 홀로 유유자적한 시골길을 정처없이 걷는 느낌이다. 푸조 408에 새로 적용된 EMP2 (Wfficient Modualr Platform2) V3 플랫폼 덕분이다. EMP 2 V3 플랫폼은 이전보다 강성을 높여 푸조만의 단단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0.28d의 공기 저항계수는 주행소음을 줄이고 더욱 안정적인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푸조 408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 차량이 많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 흐름에 맞춰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간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더해졌다. 급격한 와인딩 코스, 차선을 벗어나면 “조심하라”고 잡아끌 듯이 조향에 즉각 개입한다. 또한,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 시 최적의 시야를 획보하면서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배려심도 갖췄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과한 편의사양의 자동차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푸조 408은 자신의 장점을 총동원해 정갈하면서도 모자라지 않은 극대화된 모델을 만들었다. 넘침이 없다.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딱 좋다. 푸조 408의 매력이다. 시승차는 푸조 408 GT로 가격은 4,69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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