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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힘 다른 느낌 600마력의 람보르기니 3형제

우렁찬 울음소리. 저돌적인 힘. 황소의 등에 올라타는 순간, 긴장한 온 몸에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탈리아의 슈퍼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다.

람보르기니가 1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 트랙데이에는 SUV 모델인 우루스S,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 우라칸 STO 세 대의 차가 준비됐다.

가장 먼저 만난 녀석은 우루스 S. 우루스 S는 5,112×2,016×1,638mm의 대형 SUV로 휠베이스는 3,003mm에 달한다. 데일리카를 겸한 스포츠카로 다재다능한 역할을 한다.

우르스 S는 대형 SUV이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A필러부터 D필러까지 내려가는 루프라인과 측면의 헤드라이트부터 리어 라이트까지 올라가는 벨트라인이 다이내믹한 느낌을 더한다.

실내는 람보르기니만의 고품격이 살아있다. 대시보드와 루프, 필러 등의 천연 스웨이드와 가죽은 람보르기니만의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전투기 같은 조종석의 실내는 낯설지만 이내 적응이 된다.

서킷 탑승을 위해 헬멧을 머리에 욱여넣고 리드카의 호령 아래, 서킷을 나선다. 최고출력 666마력, V8 4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파워트레인은 우루스 S는 기대에 보답하듯 기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600마력이라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만에 돌파하는 힘은 순식간에 앞차를 따라 잡는다.

성난 황소의 등에 올라탄 순간이 매 긴장 상태. 헤어핀 구간과 직선 구간을 통과할 때 마다 땀은 비오듯이 내린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지만, 정작 주행에서는 내 자신이 몇 km로 달렸는지 확인할 순간도 없다.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편했다. 살짝 묵직하고, 부드러운 조향 반응은 코너링 구간을 통과할 때 마다 부드럽게 통과해 나간다.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불쾌한 움직임을 잘 걸러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우루스 S 주행을 마치고,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로 옮겨탔다. 4,520×1,933×1,180mm의 미니멀한 사이즈. 우루스 S 대비 50cm 이상 낮은 높이다. 우루스 S에서 우아하게 탑승했다면 우라칸에서는 온 몸을 욱여넣어야 한다. 편하다면 스포츠카가 아니다. 스포츠카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우라칸 에보는 우라칸 라인업의 고성능 버전인 우라칸 퍼포만테의 성능과 파워를 기반으로 차체 제어 기술과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61.2kg.m V10 5.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짝꿍인 7단 듀얼클러치는 시원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우르스 S가 고속에서도 평온하고, 안락함을 추구했다면,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는 황소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그대로 꽂힌다.

우루스 S가 여객기라면, 우라칸은 전투기다. 전륜과 후륜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에서도 단단한 승차감을 나타낸다. 더불어 고속의 헤어핀 구간에서 조향반응은 무겁지 않고 부드러워 즉각적인 상황에 대처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녀석은 우라칸 STO다. 4,549x1945x1,220mm의 크기로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보다 살짝 높다. 우라칸 STO는 우라칸 에보의 다섯 번째 모델로 모터스포츠카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얻은 모델이다.

우라칸 STO의 실내에는 스웨이드와 천연 소가죽의 마감재가 적용됐다. 람보르기니의 애드 퍼스넘 프로그램 덕분이다. 애드 퍼스넘 프로그램은 람보르기니의 개인화 맞춤 프로그램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나만의 럭셔리한 람보르기니를 소유할 수 있다.

우라칸 STO는 항공우주 산업에서 활용하는 탄소 섬유 샌드위치 기법을 적용했다. 이 기술로 우라칸 STO는 탄소 섬유 소재 사용을 25% 줄이며, 강성을 유지했고, 1,339kg인 공차중량은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43kg 가볍다.

우라칸 STO는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57.7kg.m인 V10 5.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와 합을 맞춘다. 우라칸 에보 보다 출력은 30마력이 높고, 토크는 3.5kg.m 낮다.

우라칸 에보가 활발하고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다면 우라칸 STO는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람보르기니 3형제는 용인 스피드웨이를 호령하며, 끝없이 자신들만의 경쾌한 노래를 이어갔다.

람보르기니 시승차 우루스 S는 2억 9,000만 원 부터,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는 3억 5,600만 원부터, 우라칸 STO는 4억 3,200만 원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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