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알지 못했지만, 자동차 정비 공부를 시작하며, 자동차에 빠지고, 시나브로 벤츠의 매력에 빠진 소녀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양재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신솔지 (24) 정비사다.
신솔지 정비사는 자동차 정비를 처음 알게 된 이후부터 차의 매력에 빠져 정비를 공부하고, 메르세데스 벤츠, 그 중에서도 한성자동차를 선택한 전문 기술 재원이다. 신솔지 정비사와 지난달 28일,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양재 서비스센터에서 1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동차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시작됐다.
“고 2때, 직업 전문학교 설명회가 열렸는데 자동차 정비가 있었다. 설명회 듣고, 고 3때부터 국가 자격증 기능사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1년 동안 성적도 괜찮아 대학 진학 준비도 병행했다.” 고 신씨는 회상했다.
신 씨는 자동차에 열정적이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자동차 관련 행사는 빠지지 않고 찾아다닌다. 주변 친구들에게 “그만 좀 하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다. 서울모빌리티쇼와 오토살롱을 방문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대 N 페스티벌과 CJ 슈퍼 레이스의 경기도 직접 현장을 찾아 참관할 만큼 모터스포츠 열혈 마니아다. ‘본능의 질주’도 당연히 봤다.
자동차 정비는 그녀에게 고난의 연속이기도 했다. 처음보는 생소한 단어, 구조, 부품원리가 신 씨의 발목을 잡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더욱 힘을 냈다. 신 씨는 “꼭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며, “수업시간이 끝나면 선생님께 달려가 질문하고, 기숙사에서 혼자 복습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고난의 순간이 지금의 신솔지 씨를 만들었다.
신 씨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연은 신 씨의 대학교 2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바일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벤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그 후, 그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교육 프로그램인 AMT (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을 통해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일과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신 씨는 “학교에서 2년 동안 배움이 짧아 아쉬웠지만, AMT를 통해 전문 지식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씨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단순히 차만 잘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있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최고의 브랜드”라며 벤츠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녀는 무엇보다도 “벤츠의 삼각별이 너무 이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 씨가 거친 AMT는 이제 AET (Automotive Electric Traineeship)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시대 전기차 정비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변화한 것.
벤츠 그 중에서도 한성자동차를 선택한 이유에는 그녀만의 소신이 묻어있다. “한성자동차는 수입차 업계 최초 22개의 서비스 센터가 모두 KS인증을 받았다. 가장 오래된 역사와 가장 큰 네트워크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수준 높은 인력이 많기에 가능한 일이다. 벤츠의 수 많은 딜러사 중에서도 한성자동차를 택하는 게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녀는 벤츠코리아에서 주최하는 AMT 프로그램에 뽑히기 위해, 간절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남학생들에 비하면 나는 장점이 없었다. 간절함을 보여줘야 했다. 학점 관리도 더 잘해야 했다.”
신 씨는 쉬는 날에는 자전거로 체력을 단련한다. 정비 공구 및 부품의 무게가 성인 남성들도 버거워할만큼 무겁기 때문에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처음에는 혼자 교환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신 씨는 20인치 이상의 타이어도 혼자서 거뜬히 교체한다.
어려운 고장을 스스로 고쳐낸 정비 경험담도 이제는 제법 된다. 그중 하나. W222 모델인 벤츠 S63 AMG의 조수석 전동시트가 앞뒤로 움직이지 않아 입고된 적이 있다. 도어에 달린 모든 스위치는 작동이 되는데, 시트 쿠션만 간헐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고장 코드도 표시되지 않고, 도어나 시트 컨트롤유닛의 전원 공급도 이상이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다.
꼼꼼히 살펴봤더니 모터로 신호를 주는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 차량 바닥에 있는 두꺼운 배선 뭉치에서 찾으려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다. 원인이 밝혀지니 그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문제된 부분을 새롭게 교체하며 정비를 완료했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중요함을 배운 순간이었다.
“너무 뿌듯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섬세한 집중력이 중요함을 배웠다. 그런 마음으로 매순간 수리에 임하고 있다.”
그녀의 꿈이 궁금하다.
“내 모든 고객들이 나의 기술과 한성자동차의 서비스에 만족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이미지는 결국 내 손에 좌우된다. 지금도 근무 도중 안 풀리는 상황이 있으면, 집에 와서 자동차 회로도를 보고, 어떻게 고쳐나갈지 다양한 방법으로 동영상을 보며 연구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예정된 한성 스킬 컨테스트에서 본선 진출을 해보고 싶다. F1 경기 직관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